與, 7.30 재보선 수도권·충청에서 우세

posted Jul 2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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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7.30 재보선 수도권·충청에서 우세


[류재복 대기자]

7·30 재·보궐 선거에 대한 각종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이 접전 지역인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선 전화 중심 여론조사의 한계와 '숨은 야당 표' 가능성 때문에 아직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野 강세 지역도 빨간불

21일 CBS 노컷뉴스 조사에 따르면 재·보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동작을과 수원병(팔달)에서 새누리당이 야당 후보들을 앞섰다. 동작을에서는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가 41.6%로 1위였고, 새정치연합 기동민 후보 17.2%, 정의당 노회찬 후보 14.5%였다. 그러나 야권 후보가 단일화됐을 경우에는 격차가 크게 좁아졌다.


노 후보로 단일화되면 나경원 후보 42.7%, 노회찬 후보 41.9%였고, 기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되면 나 후보 46.5%, 기동민 후보 38.4%였다.같은 조사에서는 새정치연합이 '손학규 효과'를 기대했던 수원병도 새누리당 김용남(39.4%) 후보가 새정치연합 손학규(27.6%)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앞섰다. 손 후보 측은 "남경필 경기지사가 내리 5선을 한 지역이라서 여당 지지도가 매우 견고하다"며 "상당히 어려운 싸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다른 지역에서도 여당 후보가 강세였다. 지난주 경인일보 조사 결과, 경기 수원을에선 새누리당 정미경(34.5%) 후보가 새정치연합 백혜련(23.7%) 후보를 앞섰고, 김포에서는 새누리당 홍철호(37.5%) 후보가 새정치연합 김두관(31.0%) 후보를 오차범위 안에서 리드했다. 경기 지역에서 새정치연합이 앞선 곳은 평택을뿐이었다.


새정치연합 정장선 후보는 37.7%, 새누리당 유의동 후보는 33.8%였다.충청권에서도 새누리당이 강세였다. 대전일보의 지난 15~17일 조사에서 대전 대덕에서는 새누리당 정용기(45.8%) 후보가 새정치연합 박영순(34%) 후보를 앞섰고, 충남 서산·태안에선 새누리당 김제식(34.1%) 후보가 새정치연합 조한기(23.5%) 후보에게 우세를 나타냈다.


◇권은희 악재에 야당 표 숨었나

그러나 이처럼 여당이 절대적 우세를 보이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여야 모두 "아직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새정치연합 박지원 의원은 "대선 등 전국적 선거에선 휴대전화 여론조사가 포함되지만 지역 선거(여론조사)는 고령층과 자영업자, 응답률이 높은 유선 전화가 중심이 된다"며 "여론조사 결과와 달리 현장 분위기는 야당에 그리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윤상현 사무총장도 "지금 여론조사는 권 후보 공천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밑바닥 민심은 여전히 요동치고 있다"며 "선거일이 다가오면 후보 단일화 등으로 야당 지지율이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도 투표율이 낮은 재·보선에선 여론조사와 실제 결과는 차이가 컸다. 민정치컨설팅 윤희웅 여론분석센터장은 "유선전화 여론조사의 응답자는 보수적 성향을 띠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새정치연합이 공천 등으로 집중 공격을 받고 있기 때문에 야권 지지층은 지지 의사를 자유롭게 나타내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만 한국갤럽 허진재 이사는 "유선 전화 여론조사에서는 여당이 실제 여론보다 2~3%포인트 많이 나오는 것이 사실이지만 결과를 바꿀 정도로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초반 판세가 야당에 불리해진 것에 대해 새정치연합의 권은희 후보 전략 공천과 배우자의 재산 문제 등이 불거지며 역풍(逆風)을 초래했고, 야권 성향 지지자들의 지지 유보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야당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때문에 지방선거 때 여권 지지표가 숨었던 것처럼, 이번에는 권은희 후보 변수가 불거지면서 야권 표가 숨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