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빈 기자/스포츠닷컴]
CDP한국위원회, CDP Water(물 정보공개프로젝트) 국내에 공식 출범
전세계 금융기관, 물 다소비 기업 등 국내 45개 기업에 물 경영 정보 공개 요구
한국 CDP Water 공식 평가기관은 ‘EY한영’
우리나라에서도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전세계 금융기관의 글로벌 이니셔티브인 <CDP Water>(물
정보공개프로젝트)가 최초로 시작되었다.
영국 CDP 본부와 CDP한국위원회(위원장 장지인)는 전세계 573개 금융기관(운용자산은 60조 달
러, 한국 서명 금융기관 22개)의 위임을 받아 국내 45개 기업을 대상으로 <CDP 2014 물 정보
공개 요청서>(CDP 2014 Water Information Request)를 발송하고 이들 기업에 물 관리와 지배구
조, 물 관련 위험과 기회, 취수량과 배출량 등 물 회계 등과 관련한 정보 공개를 요구했다고 밝혔
다.
이번 정보공개 요구에 포함된 우리나라 기업 45개는 물 다소비 혹은 스트레스 기업, 물 비즈니스
기업에 속하는 상장기업, 비상장 기업, 공기업 등으로, 응답 마감은 9월 26일까지다.
CDP한국위원회는 국내 기업의 물 정보공개 현황과 수준을 내년 제7차 세계 물포럼에서 발표한다
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CDP한국위원회는 EY한영회계법인을 한국 CDP Water의 공식 평가기관으로 정하고, 향후 기업의
물 정보공개 평가 수행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으며, 홍일표 의원이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국
회CSR정책연구포럼과 공동 주최로 지난 7월 18일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물, 기업경
영의 오래된 혹은 당면한 위험과 기회>라는 제목으로 설명회를 가진 바 있다.
CDP Water는 CDP 영국 본부에서 세계 시가총액 상위 500대 기업인 FTSE500에 편입된 기업 중 물 사용량이 많거나 물 스트레스가 높은 산업에 속한 기업을 대상으로 2010년 처음 시작되었다. 지난해 Global 500에 포함되어 물 정보공개 요구를 받은 우리나라 기업은 총 7개(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기아자동차, LG화학, 현대중공업)로, 이 중 삼성전자와 포스코가 응답한 바 있으며, Global 500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LG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자발적으로 응답한 바 있다.
지난해 <CDP Water Global 500> 보고서에 따르면, 실질적인 물 위험이 지금 또는 다음 5년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한 기업은 65%에 달했고, 53%의 기업들은 물로 인해 이미 손해를 입고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 미 환경 보호국(EPA)의 새로운 물에 관한 규정으로 무려 31개나 되는 석탄화력 발전소에 주는 영향 때문에 미 아메리칸 일렉트릭 파워 사는 10억 달러의 손실을 예측했고, 물의 위험과 엄중한 허가 조건 때문에 캐나다의 바릭 골드(Barrick Gold)社는 85억 달러에 달하는 칠레의 파스쿠아 라마(Pascua Lama) 광산 건설을 연기시켰다
CDP한국위원회는 이처럼 전세계적으로 기업이 심각한 물 문제와 위험에 대해 기업의 인식이 필요하다는 점과, 내년에 우리나라에서 제7차 세계 물포럼이 열린다는 점을 감안해 CDP Water를 공식 출범시켰다.
올해 물 정보공개를 독립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신규로 CDP Water를 시작한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본과 인도 등 3개 나라다.
CDP한국위원회 장지인 위원장은 “OECD 2050년까지의 환경 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유일하게 물 스트레스 비중이 40% 이상으로, ‘심각한 물 스트레스(severe stress) 국가’로 평가되어 있다. 여름철에 집중되어 있는 연강수량, 높은 인구밀도, 경제발전과 산업구조 변화, 갈수록 심해지는 기후변화의 영향 등은 우리나라의 물 공급 상황이 갈수록 취약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고 전제하며 “기업은 물의 최대 수요처 중 하나이며, 전 지구적 차원의 물 문제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중대한 위험과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CDP Water의 한국 출범은 매우 의미가 있고, CDP Water에 대한 정보공개를 통해 기업의 국제 경쟁력은 더욱 제고될 것이다”고 말했다.
국회CSR정책연구포럼 홍일표 대표의원은 “전 지구적이면서도 지역적인 물 이슈에 직면해 기업들이 비즈니스상에서 어떤 위험과 기회가 있으며, 또 얼마나 이 이슈를 경영에 반영하고, 취수부터 배출까지 어떻게 물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책임있게 관리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금융투자기관이 묻고 있다”며 “산업 섹터와 각 기업에 따라 물 이슈를 대하는 온도 차이는 분명히 있겠지만, 정보공개 요청을 국제적으로 받은 만큼 적극 대응해 달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물을 많이 사용하는 기업은 이 물을 책임있게 관리하고 있다는 점을, 물을 비즈니스로 삼고 있는 기업은 책임성과 함께 그 기술 능력을 적극 알려 기업의 물 경쟁력 제고의 통로로 CDP Water를 활용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CDP는 영국에 본부를 둔 환경 관련 글로벌 비영리단체로, 전세계 금융기관의 위임을 받아 전세계 주요 상장기업에 기후변화(CDP Climate Change), 물(CDP Water), 산림자원(CDP Water) 등과 관련한 정보공개를 요청, 이를 분석하고 매년 보고서로 발간해 금융기관의 투자와 대출 등에 활용하게 함으로써 지속가능성에 기여하고 있다. 또 대기업이 자사의 공급망에 기후변화, 물, 산림자원 등과 관련한 정보공개를 요청하는 프로그램인 CDP Supply Chain을 통해 환경 관련한 전세계 생태망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CDP한국위원회(사무국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가 CDP Climate Change를 2008년부터 도입해, 현재 시가총액 상위 250개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관련 경영 정보 공개를 요구, 이를 분석하고 매년 보고서를 발간해 공개함으로써 기후변화 관련 투자 자료로 활용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CDP한국위원회는 올해 CDP Water도 공식 출범시킴으로써 CDP와 관련한 2개의 글로벌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되었다.
최혜빈 기자 chb05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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