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식 집 추가 수색..'宋씨장부' 계좌추적

   檢, 결과발표위해 증거 확보

[류재복 대기자]

김형식(44·구속) 서울시의원의 재력가 송모(67) 씨 살인교사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김 의원 자택을 추가로 압수수색해 김 의원 부인과 아들의 컴퓨터 하드 디스크 및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검찰이 22일 기소를 앞두고 김 의원 혐의 입증을 위한 직접 증거 확보에 막바지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또 피살된 송 씨 장부에 등장하는 국회의원과 시의원 등 정치인들의 금품 수수 여부 확인을 위한 계좌추적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21일 서울남부지검 등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19일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김 의원의 자택을 다시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김 의원 부인과 아들이 사용하는 컴퓨터의 하드디스크와 부인 명의로 개통된 휴대전화 등을 확보해 사용 내역과 통화 기록 등을 분석 중이다. 검찰은 김 의원이 팽 씨와 연락을 취하는 데 가족들의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사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추가 압수수색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의원 측은 "수사가 뜻대로 진행되지 않자, 무리하게 가족들의 사생활이 담긴 휴대전화 등까지 수사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송 씨 장부에 등장하는 정치인·공무원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부장 김관정)는 김 의원의 살인 교사 혐의와는 별개로 송 씨 장부에 등장하는 국회의원과 시의원 등 정치인 등이 실제 송 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계좌 추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장부에 기재된 액수나 용도를 보고 거래내역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한편 대검찰청 감찰본부(본부장 이준호)는 송 씨로부터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A 부부장 검사를 이번 주 중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A 검사의 금융거래 내역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금명간 송 씨의 아들, A 검사의 동료 직원 등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 검사가 서울중앙지검에 근무하던 2010∼2011년 송 씨 장부에 이름이 등장하는 것에 주목해 대가성 여부를 집중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