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취산 기슭 오가는 나그네들에게 알려진 유명식당
[스포츠닷컴/류재복 대기자]
여수반도의 주산인 영취산은 옛날부터 지역민에게 신령스런 산으로 인식되어 기우제나 치성을 드렸던 곳으로 불리고 있다. 영취산의 이름은 석가모니가 최후로 설법했던 인도의 영취산에서 그 이름을 따온 것으로 산사람들은 추측하고 있다.
영취산에는 전통기원 도량이었던 금성대가 있고, 그 아래 기도도량인 도솔암이 오늘에까지 전해지고 있다. 『동국여지승람』과 『호남여수읍지』에는 도솔암과 함께 기우단이 있어 매우 영험하다는 기록도 있으며, 지방 수령들이 기우제를 지내고 기우시를 남겼다는 이야기도 있다.
영취산에는 특히 30~40년을 자란 진달래 수만 그루가 33만여㎡의 넓은곳에 자생하며 군락을 이루고 있다. 진달래 군락지는 크게 4곳으로 나뉜다. 영취산 서쪽에 정상 군락지가 있고, 동쪽으로는 개구리 군락지, 가마봉 쪽에 는 골망재 군락지, 그리고 골망재 가기 전의 돌고개 군락지 등 이렇게 크게 4곳으로 불리는데 이 지역이 절정을 이루는 곳으로 해마다 축제가 열리고 있다.
그러나 진달래 축제를 마친지 한참이 지났기에 그 아름다운 진달래 군락은 볼수가 없는 지난 7월 9일, 순천을 거쳐 여수 돌산을 가는 길에 잠시 영취산 기슭에 있는 ‘영취산’식당을 들려보았다. “산, 들, 물, 바람, 자연 속에 힐링이 있는 곳, 감동으로 이어집니다“라는 주제를 내걸고 고객들을 유치, 소머리국밥, 설렁탕, 우거지선지해장국, 묵은지, 칼국수, 등갈비찜 등 계절메뉴의 다양한 음식을 길손들에게 내놓고 있지만 이날 기자의 입을 즐겁게 한 것은 특별메뉴인 ‘물회막국수’ 였다.
멍게, 해삼, 복어껍질 등을 재료로 만든 그 맛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이날저녁, 이곳 ‘영취산식당’을 안내한 분은 서울 총신대 서요한 교수였고 이 식당의 여주인은 서 교수의 제자로 현재는 여수 소원교회에서 목회자로 활동을 하고 있는 목사로 많은 손님들이 찾고 있고 토, 일요일에는 장사진을 이룬다고 한다.
이날 저녁, 어둠이 스며드는 식당 밖에는 가뭄을 해갈시키는 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촉촉이 비가 내리고 있어 영취산 기슭의 운치를 더없이 나타내주고 있었으며 비록 많은 양은 아니지만 비가 내리고 있었기에 더욱 시원감을 느꼈다. 밤이 아닌 낮이었다면 저 멀리 운무 속에 묻혀있는 석가모니의 영역인 영취산을 더 깊게 음미할 수 있었을 것이다.
1980년대는 이곳 영취산이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잘 가질 못했다. 이유는 너무 멀어서였다. 특히 당일로는 생각지도 못했고, 무박 2일로 가기에도 애매했다. 그러나 지금은 워낙 도로가 잘 뚫려 있어 여수 영취산을 보기위해 산행으로 당일여행을 갈 수 있다고 한다. 그 아름다운 영취산을 보러갈 때 기자가 잠시 들려 음미했던 천하일미 ‘물회막국수’의 그 맛!을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한번 찾아가 그 맛을 보기를 권한다.
<영취산식당 061-685-9957>
류재복 大記者 yjb08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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