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서울 관악경찰서는 원세훈 전(前) 국가정보원장의 자택 마당에 화염병을 투척한 회사원 임모(36)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임씨와 공범 A씨는 지난 5일 오전 6시 20분께 서울 관악구 남현동 원 전 원장의 자택 마당으로 시너를 넣고 심지를 연결한 소주병 2개에 불을 붙여 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당시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고 검은색 긴 외투에 모자, 마스크, 장갑을 착용하고 도보와 버스로만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버스비는 모두 현금으로만 냈다.
이들은 범행 당일 오전 4시 9분께 영등포구 대림동을 출발해 55분을 걸어 버스정류장에 도착, 이후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원 전 원장 집 앞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건 현장과 이동경로의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끝에 이들의 신원을 파악해 17일 오전 0시 49분께 서울 자택에서 임씨를 긴급 체포했다.
그러나 임씨는 모든 범행사실에 대한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임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은 임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를 조사하는 한편 CCTV에 함께 찍힌 공범 A씨의 신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