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와 올랑드

posted Jul 1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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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코지와 올랑드

 

[권맑은샘 기자/스포츠닷컴]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 2012년 대선 패배 이후 2년간의 침묵을 깨고 지난 2일 저녁 TV에 출연했다. 이날 오전 그는 2007년 대선 과정에서 리비아의 독재자였던 무아마르 카다피로부터 5000만 유로(689억 원)를 수수했다는 의혹과 관련, 재판 정보를 빼내기 위해 판사를 매수하고 권력을 남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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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

 

논란은 전직 대통령까지 지낸 그가 소환 심문을 받는 방식 대신 일반 잡범처럼 경찰서에서 15시간 구금돼 있다가 오전 2시 수사 판사 앞에서 섰다는 점이다. 사르코지는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우리나라(프랑스)에서, 인권의 나라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나에 대해 진실이 아닌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다. " 그리고는 "나를 구금시설에 둔 건 망신을 주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선 모두 부인했다. 그는 "35년 공직 생활 동안 나만큼 사법적으로 면밀하게 조사된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나는 부끄러워할 게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 좌파 성향의 판사와 올랑드 현 정부를 비난했다. 특히 이번 사건의 소관 판사 두 명 중 한 명이 좌파 성향으로 그가 대통령이던 시절에도 그에 대한 적대감을 공개적으로 피력했다는 것이다.

 

한편,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 수사에 정권이 개입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프랑스 혁명기념일을 맞아 TF1 및 프랑스2 방송 인터뷰에서 "나는 그런(사법제도에 영향을 미칠) 일을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할 생각도 해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올랑드 대통령은 "사법제도는 독립적이어야 하며 어느 사람도 개입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그런(영향을 미칠) 일을 하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과 대통령의 책무에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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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이달 초 판사매수와 권력남용 혐의로 경찰에서 장시간 구금 조사를 받은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자신이 무죄라면서 "일부 사법제도가 정치적 목적에 악용되고 있다"고 비난했다.경제 문제에 대해 올랑드 대통령은 비록 회복이 느리지만, 자신의 개혁이 결실을 볼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프랑스의 경제 회복세가 너무 약하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개혁을 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랑드 정부는 기업들이 2017년까지 5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직원 고용 때 내는 세금 400억 유로(약 55조5천100억원)를 깎아주는 '책임 협약'을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의 실업자 수는 최근 사상 최고를 경신했으며 실업률은 10%가 넘는다.

 

특히 25세 이하 청년 실업률은 25% 안팎에 이를 정도로 높아 국민의 불만이 크다.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과 관련해 올랑드 대통령은 "이스라엘은 공격을 받았을 때 자국을 지킬 수 있지만 동시에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중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자신과 사귀는 것으로 알려진 여배우 쥘리 가예와 관계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올랑드 대통령은 "임기 말까지 퍼스트레이디 없이 지낼 것이냐"는 질문에 "사생활은 사생활로 남아야 한다. 알릴 일이 있으면 그렇게 하겠지만 그럴 일이 없다"고 대답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지난 1월 가예와 연애설이 불거지고 나서 동거녀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와 헤어졌다. 최근에는 올랑드 대통령이 가예와 관계를 곧 공식적으로 밝힐 것이라는 내용의 책이 출간되기도 했다. 한편 르몽드지는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인기가 급락하게 추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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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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