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 손흥민에게 어떤 '맞춤옷' 줄까?>

posted May 1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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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을 넣고 환호하는 손흥민(함부르크).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8회 연속 월드컵 본선무대 진출을 노리는 축구대표팀의 최강희 감독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최고의 골감각을 자랑하는 손흥민(함부르크)의 활용법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최 감독은 16일 축구회관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6∼8차전에 나설 태극전사 25명의 명단을 발표하면서 최전방 공격자원에 이동국(전북), 김신욱(울산)을 넣고 손흥민을 미드필더 자원으로 발탁했다.

 

이 때문에 명단 발표 뒤 취재진은 최 감독에게 손흥민의 활용법을 질문했다.

최 감독은 "항상 대표팀 소집 때마다 질문을 받고 있지만 같은 대답 밖에는 없다"며 "손흥민은 공간이 생겼을 때 배후로 침투해서 해결하는 데 능한 선수"라고 설명했다.

 

최 감독의 설명대로 손흥민은 이번 시즌 넣은 12골 가운데 6골을 원톱 공격자원으로 나섰을 때 터트렸다. 최근 10∼12호골도 원톱으로 출전해 해결했다. 측면에 있을 때보다 최전방 공격수를 맡겼을 때 더 나은 활약을 보인 셈이다.

 

최 감독 역시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자원으로 나섰을 때 더 좋은 활약을 펼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대표팀에서는 그동안 왼쪽 날개로만 활용했다.

 

그렇다면 최 감독이 손흥민을 측면 자원으로 활용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뭘까.

대답은 예상외로 간단했다. 그는 "아시아권 국가에서 한국과 치고받고 하는 팀은 거의 없다"며 "이들은 홈경기에서도 한국을 상대로 역습을 노리고 강한 압박과 지역방어를 쓴다"고 설명했다.

 

상대팀이 수비진을 내리고 잔뜩 웅크리면 뒷공간이 생기기 어렵다.

 

결국 측면 크로스나 중앙에서의 세밀한 패스로 득점을 노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최전방 공격수는 상대 수비수를 등지면서 동료의 패스를 받아 슈팅 기회를 만드는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

 

현재 대표팀의 공격 자원에서는 이동국이 가장 적합하다. 오히려 손흥민이 측면에서 공간으로 침투해 패스를 받은 뒤 크로스를 올려 전방에서 이동국이나 김신욱이 골로 해결하는 전술이 더 나을 수 있다는 게 최 감독의 생각이다.

 

특히 왼쪽 날개로 주로 뛴 김보경(카디프시티)이 이번에 제외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대신해 중앙 미드필더로 나설 가능성이 큰 만큼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보다는 왼쪽 측면 날개로 나설 공산이 커 보인다.

 

하지만 최 감독은 아직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는 못했다.

 

그는 "훈련을 하다 보면 애초 생각했던 베스트 11에서 1∼2자리는 바뀌게 마련"이라며 손흥민의 활용법을 놓고 계속 고민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horn90@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5/16 15:5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