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자율협약 극적 타결…그룹 구조조정 고비 넘겨(종합2보)

posted May 1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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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자율협약 극적 타결…그룹 구조조정 고비 넘겨(종합2보)

 

서울 중구 남대문로 STX남산타워 모습.(자료사진)
 

채권단, ㈜STX 회사채 결제·긴급운영자금 3천억원 지원

 

내주부터 실사착수…STX중공업·엔진 자율협약도 타결 전망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김승욱 기자 = ㈜STX[011810]에 대한 채권단 자율협약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로써 STX그룹의 구조조정은 큰 고비를 넘기게 됐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STX 채권단 소속 금융기관들은 이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자율협약 동의서를 일제히 보냈다.

 

만기가 돌아온 ㈜STX의 회사채 2천억원에 대한 결제 대금과 이번 달에 사용할 긴급 운영자금 1천억원 등 3천억원을 지원하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산은이 일괄적으로 3천억원을 집행하고, 나머지 채권금융기관이 ㈜STX에 대한 채권 규모에 비례해 산은에 사후 정산한다.

 

자율협약에 참여한 ㈜STX 채권금융기관은 산은(44.9%), 우리은행(25.7%), 농협은행(16.8%), 신한은행(8.8%), 정책금융공사(3.8%) 등 5곳이다.

 

채권단은 다음 주부터 2~3개월간 ㈜STX에 대한 실사에 착수, 구조조정과 자산매각 등 구체적인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고 자율협약을 정식 체결할 방침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실사를 거쳐 자금지원 규모를 확정짓고 어떤 자산을 팔고 인력을 얼마나 줄일지 등을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채권단 내에서는 개인이 책임을 져야 하는 회사채 결제 자금을 채권단이 대신 갚아주는 게 시장 원리에 맞지 않다는 의견이 강력하게 제기됐다.

 

㈜STX가 지원 자금에 대한 상환 능력이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법정관리로 해결하자는 주장마저 나왔다.

 

그럼에도 ㈜STX가 회사채를 막지 못해 끝내 부도 상황에 몰릴 경우 파장을 고려해야 한다는 논리가 힘을 얻어 자율협약 체결과 긴급자금 지원으로 방향을 잡았다.

 

채권단은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STX를 일단 지원해달라는 강력한 권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은 다만 앞으로 또 ㈜STX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만큼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울 것을 산은 측에 요구했다.

 

㈜STX는 오는 7월 20일과 12월 3일에 각각 800억원과 2천억원의 회사채가 만기를 맞는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여러 정황을 감안해 급한 불은 꺼주기로 했지만 언제까지 시장 원리에 어긋나는 회사채 결제 대행을 해줄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STX와 함께 지난 3일 자율협약을 신청한 STX중공업·STX엔진에 대한 채권단의 동의 시한은 오는 16일이다.

 

금융권에선 ㈜STX와 달리 이들 두 회사에 대한 자율협약은 무난히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STX조선해양을 비롯해 ㈜STX·STX중공업·STX엔진의 자율협약과 STX팬오션 매각, STX건설 법정관리 등으로 STX그룹의 대부분 계열사가 구조조정에 들어가게 됐다.

 

 

zheng@yna.co.kr

ksw08@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5/14 17:1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