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IL "칼리프 통치, 이슬람 국가 수립"

posted Jun 3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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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IL "칼리프 통치, 이슬람 국가 수립"

 

[권맑은샘 기자/스포츠닷컴]

 

 

이라크 수니파 급진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이슬람 국가’ 수립을 선언했다. 이 국가는 과거 이슬람 국가 최고 통치자 칼리프가 통치하는 것으로 자신들이 지배하고 있는 영토와 막강한 세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들이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를 뛰어넘는 급진 테러단체로 성장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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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 등에 따르면 ISIL은 2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자신들의 공식 명칭을 ‘이슬람 국가’로 바꾸고, ISIL 최고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43)를 칼리프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아부 무함마드 알아드나니 ISIL 대변인은 “칼리프국은 모든 무슬림과 지하드(성전) 전사들의 꿈이자 희망”이라면서 “통치지역이 시리아 북서부 알레포에서 이라크 동부 디얄라주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어 “칼리프의 권한과 군대의 영향력이 미치는 지역에서는 다른 국가나 토후국의 합법성은 무효”라며 “모든 무슬림은 칼리프에 충성을 맹세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칼리프는 이슬람교 유일신 ‘알라의 사도 무함마드의 대리인’이라는 뜻으로, 이슬람 공동체를 다스린 최고 통치자다. 632년 무함마드 사후 다양한 칼리프 국가가 존재해왔으나 터키 초대 대통령 케말 파샤는 1924년 칼리프제를 폐지한 뒤 사라졌다.

90여년 만에 칼리프 국가 복원을 선언한 ISIL은 단기적으로는 수니파 이슬람 국가 영토를 시리아 다마스쿠스 이북 지역과 아리크 바드다드를 포함한 중북부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지중해 연안과 걸프지역을 아우르는 국가를 세우겠다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ISIL의 이슬람 국가 수립 선언의 의미는 작지 않다. 찰스 리스터 브루킹스 도하 연구센터 객원연구원은 AFP통신에 “9·11 테러 이후 국제 지하드 운동 가운데 가장 큰 사건”이라며 “초국가적 지하디즘의 새로운 시대가 탄생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ISIL에 협력할 이유가 없었던 중동 및 전세계 지하드 전사들도 ‘칼리프’에 충성한다는 명목으로 속속 합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슬람 국가’가 굳어질 경우 지금의 중동지도는 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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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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