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요청' 루니, 맨유 우승 퍼레이드서 야유받아

posted May 1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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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14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2층버스를 타고 프리미어리그 우승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2012-2013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우승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떠나겠다는 뜻을 밝힌 '골잡이' 웨인 루니(28)가 우승 축하 퍼레이드에서 팬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맨유 선수단은 1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서 수천 명의 팬이 운집한 가운데 빨간색 2층 버스를 타고 우승 퍼레이드에 나섰다.

 

2층 버스에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비롯해 로빈 판 페르시, 리오 퍼디낸드,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웨인 루니 등 맨유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주역들이 모두 탑승했다.

 

하지만 퍼레이드 도중 일부 팬들은 버스에 탑승한 루니를 향해 야유를 보내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에 대해 영국 일간지 '더 선'은 "우승 퍼레이드에 참석한 일부 팬들이 루니를 보고 야유의 목소리를 냈다"며 "앞으로 구단과 루니의 껄끄러운 관계를 심화시킬 수도 있다"고 전했다.

 

맨유 팬들이 루니에게 야유를 보낸 것은 그가 퍼거슨 감독에게 이적을 요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져서다.

 

루니는 이번 시즌 판 페르시에게 밀려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내주고 처진 스트라이커나 중앙 미드필더를 맡으면서 퍼거슨 감독과 좋지 않은 관계를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퍼거슨 감독이 은퇴를 선언하고, 새로운 감독으로 에버턴을 이끌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후임으로 발표되자 루니의 상황은 더욱 곤혹스러워졌다.

 

루니는 2002년 에버턴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고, 당시 사령탑이 모예스 감독이었다.

 

2004년 맨유로 이적할 당시 모예스 감독과의 관계가 틀어진 루니는 자서전에서 모예스 감독을 비난했고, 모예스 감독으로부터 명예훼손으로 소송을 당하는 등 미운털이 제대로 박혔다.

 

이 때문에 모예스 감독이 맨유 지휘봉을 잡으면서 영국 언론은 루니가 팀을 떠날 것이라는 기사를 쏟아냈다.

 

하지만 맨유는 루니의 이적을 반대했고, 퍼거슨 감독 역시 "루니가 팀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임 모예스 감독 역시 루니를 끌어안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루니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라며 "훈련하는 모습을 봤는데 놀라웠다"고 칭찬했다.

 

가디언은 모예스 감독이 다음 주에 루니를 만나 팀 잔류를 설득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horn90@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