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 보도…"김정일이라면 무모한 결정 안 했을 것"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북한 노동당 내부에서 개성공단 가동 중단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공단 근로자들 사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산케이는 '한반도 소식통'을 인용, 북한 노동당과 내각 수뇌부는 개성공단 가동 중단을 요구하는 군부에 반대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특히 당 간부들 사이에서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충동적인 판단이 공단 가동 중단을 초래했다.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이었다면 무모한 결정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또 개성공단 가동 중단으로 실직자가 된 근로자들로부터 '상층부 때문에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었다'는 불만의 소리가 나오자 당국은 국가안전보위부를 동원해 노동자와 가족을 철저히 감시하는 한편 사상교육을 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산케이는 보도했다.
2004년 12월 가동을 시작한 개성공단은 지난달 북한이 통행제한 및 북한 근로자 철수 조치를 취한데 대해 한국이 현지 체류인원 전원 철수로 응수하면서 8년여 만에 완전 폐쇄될 위기에 놓였다.
산케이는 또 북한이 작년 12월부터 장거리 로켓발사, 핵실험 등으로 대외 도발에 나서면서 긴장된 상황이 장기화하자 '차라리 전쟁이 나면 후련하겠다'고 말하는 주민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노동당 간부가 강연회를 통해 이를 진정시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북한군이 3월 하순 전시에 준하는 '1호 전투근무 태세'를 발령한 이후 북중 국경지역에서 병사의 탈영, 주민 상대 약탈, 상관 폭행 등 심각한 군기문란 행위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5/13 10:5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