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출산율 평균출생 1.25명으로 세계 최하위
[류재복 대기자]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1.25명으로 세계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월드팩트북'이 추정한 올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25명으로 분석 대상 224개국 가운데 219위에 그쳤다.
합계출산율은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다. 통계청이 집계한 지난해 우리나라의 공식 합계출산율은 1.18명이었다. 우리나라는 1997년 1.45명으로 1.5명 밑으로 떨어져 '초저출산국'이 됐으며, 2001년에는 1.297명 이후 줄곧 1.3명 아래에서 맴돌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합계출산율이 낮은 나라는 싱가포르(0.80명), 마카오(0.93명), 대만(1.11명), 홍콩(1.17명) 등 4개국뿐이었으며 영국령 버진아일랜드(1.25명)는 우리나라와 같은 219위였다.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아프리카의 니제르로 6.89명에 달했다. 이어 말리(6.16명), 부룬디(6.14명), 소말리아(6.08명), 우간다(5.97명)가 5위권에 포함됐다.
선진국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는 우리나라가 꼴찌였다. 이스라엘(2.62명)이 75위로 가장 순위가 높았고 멕시코(2.29명) 94위, 프랑스(2.08명) 112위, 뉴질랜드(2.05명) 117위, 미국(2.01명) 122위 등의 순이었다. 아시아에서는 인도(2.51명) 80위, 북한(1.98명) 129위, 일본(1.40명) 208위 등으로 대부분 우리나라보다 순위가 높았다.
우리나라 출산율이 이처럼 심각한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은 취업난 등으로 결혼이 늦춰지고 첫 아이 출산 연령이 많아진 것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이 32.2세, 여성이 29.6세로 2000년보다 각각 2.9세와 3.1세 높아졌다. 여성의 첫 아이 출산 연령은 2000년 27.7세에서 2012년 30.5세로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