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친구야"…제주바다로 돌아간 '제돌이'

posted May 1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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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돌이 4년만에 제주바다에 '풍덩'
?돌이 4년만에 제주바다에 '풍덩'
 
(서귀포=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11일 오후 2시 50분께 서울대공원 남방큰돌고래 '제돌이'가 제주 서귀포시 성산항 가두리로 옮겨져 4년만에 제주 바다로 들어가고 있다. 2013.5.11.   b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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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서울대공원 남방큰돌고래 '제돌이'가 11일 4년만에 그리운 제주 바다로 돌아왔다.

 

지난해 3월 박원순 시장이 제돌이의 야생방류를 발표한 이후 425일만이다.

이날 오전 7시께 서울대공원을 떠난 제돌이는 인천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 특별 전세기에 실려 11시 40분께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함께 뛰어노는 돌고래들
함께 뛰어노는 돌고래들
(서귀로=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11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성산항 가두리로 옮겨진 수컷 '제돌이'가 암컷인 '춘삼이'와 'D-38'을 좇아가며 함께 어울려 놀고 있다. 2013.5.11.
 b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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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제돌이는 위성추적장치를 부착하는 등 여러 절차를 거친 끝에 오후 2시 50분께 제주 서귀포시 성산항 가두리로 옮겨져 먼저 적응훈련을 받고 있던 '춘삼이', 'D-38'과 만났다.

 

 

4년만에 만난 이들 돌고래들은 오랜만(?)에 만난 사이가 어색한 듯 잠깐 머뭇거리다 금세 함께 어울리며 노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110여마리가 무리지어 다니는 것으로 알려진 남방큰돌고래의 특성상 이들 세마리는 포획되기 전부터 함께 생활했을 가능성이 높다.

 

수컷인 제돌이는 암컷인 춘삼이와 D-38을 좇으며 직경 30m의 원형 가두리를 헤엄치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갔다.

 

제돌이와 함께 온 사육사들이 5㎏ 상당의 살아있는 고등어를 바다에 던져 주자 제돌이를 비롯한 돌고래들은 기민하게 움직이며 활어를 잡아먹는 모습을 보였다.

 

 

"조련사 엄마 저 집에 가는거 맞죠"
 
(서귀포=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11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항 가두리로 옮겨지고 있는 배 안에서 '제돌이'가 4년 만에 고향바다로 돌아가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옆에서 제돌이 전담 조련사 박상미씨가 애정어린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2013.5.11. b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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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 4월부터 한 달간 가두리 생활을 한 춘삼이와 D-38은 바다에 많이 적응이 된 듯 활어를 잡아먹는 움직임이 매우 재빨랐다.
 

실제로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이화여대 행동생태연구팀 등이 제돌이와 춘삼이, D-38을 관찰한 결과 제돌이의 행동패턴이 야생개체군과 비슷해지고 있어 방류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또 춘삼이와 D-38의 경우 가두리 내부의 미역이나 톳과 같은 해초를 이용한 놀이행동도 관찰됐으며 살아있는 생선을 던져줬을 때 매우 적극적으로 먹이를 추적해 사냥할 뿐만아니라 먹이를 이용한 놀이행동 모습도 관찰됐다.

 

연구팀은 다만 돌고래가 지능이 높은 만큼 먹이를 주는 사람을 빠르게 인식하고 적응하고 있어 먹이를 공급할 때 사람과의 연결고리를 끊을 수 있도록 다른 먹이공급방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제돌이가 제주 바다로 들어가는 순간 눈물이 나올 뻔했다는 최재천 제돌이 방류시민위원회 위원장은 "제돌이 방류는 인간만이 아닌 다른 동물들도 적극적으로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선진국의 반열에 들어가고 있음을 뜻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사진 있음>

 

bj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5/11 18:2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