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박원순 시장이 서울 잘 이끌어주기를.."
[류재복 대기자]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 나섰던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가 패배를 인정했다.
정 후보는 4일 밤 12시 현재 개표율 11.2%를 기록한 가운데 41.7%의 득표율로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57.4%)에 15%포인트 가량 뒤져 사실상 낙선이 확정됐다.
이에 정 후보는 밤 12시10분께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시민 여러분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많은 성원에 제대로 보답하지 못한 것 같아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이어 "서울은 경제도 상당히 어렵고 남북관계도 어려운 형편인데 박 후보가 다시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이런 여러 여건들을 감안해 새롭게 서울시를 이끌어줬으면 하는 것이 저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짧게 소회를 밝힌 정 후보는 참모 및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자택으로 돌아갔다. 지지자들은 "힘내십시오", "더 큰 일을 하시면 됩니다"라고 정 후보를 격려했다.
앞서 정 후보는 지난 3월 2일 서울 남산 백범 김구 동상 앞에서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한 뒤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혜훈 전 최고위원과의 당내 경선에서 승리해 본선에 진출, 각종 여론조사 상 앞서던 박 후보를 맹추격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여파로 다소 불리한 선거구도 속에서 막내아들의 '국민 미개' 글 등 논란이 겹치면서 끝내 꿈을 이루지 못했다.
선거 패인과 관련해 정 후보 측 전지명 대변인은 "서울시장 선거는 인물 경쟁력 보다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선거"라며 "세월호 참사 여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