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총파업' 개표방송에 영향
[류재복]
지난 4일 지방선거 개표방송에서 KBS는 구성원들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는 길환영 사장으로 인한 노조 총파업의 여파가 여실히 드러났다. KBS는 4일 최소한의 인력으로 스튜디오 방송 중심의 기본적인 선거개표방송을 내보냈다.
KBS는 다른 방송사들이 오전부터 지방선거 특집 방송을 편성한 것과 대조적으로 오후 5시부터 개표방송만을 편성했다. 전 직원의 80%에 달하는 노조원이 총파업에 돌입한 관계로, 개표방송에서도 현장 중계 등을 제외한 스튜디오 방송만 진행했다. 중계를 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해 개표상황 등 현장의 생생한 내용들은 접할 수 없었다.
KBS 관계자는 "지난 2월부터 선거방송을 준비했으나, 파업으로 제작인력이 부족해 (계획대로 선거방송을 진행하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공영방송으로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개표방송만 부분 편성하고, 스튜디오 방송 중심으로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이날 개표방송특집으로 진행된 KBS 뉴스9의 시청률도 반토막 났다.
KBS 뉴스9은 평소 시청자들의 충성도가 높아 KBS 기자협회가 제작거부에 들어간 이후에도 18%대의 시청률을 기록해왔으나, 4일에는 11.7%(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SBS와 MBC는 오전부터 선거방송을 편성했다. SBS는 오전 9시10분 '2014 국민의 선택 1부'를 방송했다. 그래픽, 3D 애니메이션 등으로 독특한 선거방송을 구성하고, 유권자와의 소통에 집중할 수 있는 '서경석의 민심 톡톡', '배성재의 SNS 와글와글' 코너를 마련했다.
SBS는 오전부터 문자 메시지와 SNS를 통해 유권자들이 보내온 투표인증 사진과 동영상을 계속해서 소개했다. 이날 특집으로 진행된 '2014 국민의 선택 SBS 8 뉴스'의 시청률은 6.8%로 조사됐다.MBC에서는 오전 9시30분부터 '선택 2014 제6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1부'를 시작했다.
또한 헬리캠과 특수렌즈로 촬영한 전국 명소 화면에 투·개표 정보를 전달하고, 마술쇼를 연상시키는 퍼포먼스를 통해 개표 정보를 전달하는 등 화려한 볼거리들을 마련했다.이날 한 시간 앞당겨 진행한 MBC는 8시 뉴스 '선택 2014 특집 MBC 뉴스데스크'는 6.9%를 기록해 평소(평균 5%)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