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박, 마지막 TV토론서 난타전

posted Jun 0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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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박, 마지막 TV토론서 난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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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鄭 "천만학생 농약급식 먹어"…朴 "주장자체 사실아냐"

 

 

[류재복 대기자]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는 2일 마지막 TV토론에서도 이른바 '농약급식' 문제를 놓고 정면으로 맞붙었다.

 

두 후보는 이날 중앙일보와 JTBC공동 주관으로 열린 네 번째이자 마지막 TV토론에서 서울시의 일선 학교에 공급된 일부 급식 농산물에서 잔류농약이 검출됐다는 논란과 관련, 진실 공방을 이어갔다.

 

도전자인 정 후보는 여러가지 이슈들을 매우 공격적인 자세로 파고들었고, 수성입장인 박 후보는 시정업무에 밝은 현역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반격과 방어를 병행하는 양상이었다.

 

선거전 중반부터 집요하게 이 문제를 제기한 정 후보는 "박 후보는 3년전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와 서울시정을 공동 운영한다고 협약했다"며 "첫 사업이 친환경 무상급식 사업이었고, 감사원 보고서에 보면 농약이 포함돼 있는 급식을 학생들이 먹었는데 박 후보가 눈감고 묵인했다"고 공격했다.

정 후보는 "박 후보는 세 번째 토론에서 '감사원 보고서에는 내용이 없고 각주에 나와 있다'고 하면서, 별 것 아니라고 했다"며 "3년간 (1)천만명 이상 학생이 농약급식을 먹었는데 이것이 미미한 문제냐"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문제는 농약 농산물이 친환경급식에 들어갔느냐, 그것이 검증과정에서 제대로 공유됐는가 하는 문제"라며 "감사원에서 서울시에 통보한 '처분요구통보' 문건에는 어디에도 그런 이야기가 들어 있지 않다"고 거듭 반박했다.

 

박 후보는 "주의 통보를 받은 것은 농약이 들어있는 농산물을 학교에 공급해서가 아니라, 서울시 친환경유통센터에서 발견해 폐기처분했으면 다른 기관에 공유했어야 하는데 그것을 안 했다는 것"이라며 "그마저도 교육부가 제도적으로 만들지 않아 그런 것이라는 내용이 들어있다"고 반박했다.

 

 

양측간 논란이 이어지자 정 후보는 급기야 "박 후보가 사실을 인정하지 않아 힘이 든다"며 진실성 문제를 거론했고, 박 후보는 "아이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맞받았다.

 

'색깔론' 논쟁을 포함해 박 후보의 시민운동가 시절 전력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정 후보는 "박 후보는 제주해군기지를 미국의 전쟁침략기지라고 주장하는 문서에 서명했는데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느냐"며 "우리나라의 역사를 '원한의 역사'라고 했는데, 북한에는 이런 말 하는 것을 못봤다"며 이념논쟁에 불을 붙였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는 과거와 미래의 싸움이다. 색깔론은 철지난 것"이라며 "개인사에 대한 이야기보다 서울시에 대한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 제주해군기지는 주민입장을 반영해 원만히 가면 좋겠다는 맥락"이라고 해명했다.

 

정 후보는 또 "박 후보는 시민운동가 시절 편향된 운동을 했다. 대표적인 '먹튀' 론스타에서 어떻게 9억원을 받느냐"며 "아름다운 재단인지 공포재단인지 구분이 안 된다. 참여연대로 협박하고 아름재단으로 기부받은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아름다운 재단은 우리 사회에 기부의 역사를 쓴 기관이고, 사람의 마음을 사야 돈이 따라온다는 마음으로 이제까지 일해 왔다"며 "만약 제가 아름다운 재단으로 로비를 했다면 여기까지 왔겠느냐"며 주장을 일축했다.

 

이날 두 후보는 토론 시작부터 인사말도 제대로 나누지 않고 신경전을 벌였다. 첫 발언에 나선 박 후보는 "정 후보는 서울시 유휴부지 30곳 중에 제가 3곳만 개발을 허가했다는데, 서울의 유휴부지가 어디에 있는지 아느냐"며 갑자기 홍릉 개발에 대한 비전을 물었다.

 

정 후보는 "100여개 공공기관이 이전하면 유휴부지 80만평이 생긴다"며 "이것을 시민들에게 적극 공지하고 의견을 들을텐데, 아직 시장이 아니라 그렇게 못하는게 답답하다"고 받아넘겼다.

 

박 후보는 또 정 후보가 토론에서 제시한 각종 자료에 대해 "팩트를 정확히 안 다음에 공격하라. 잘못된 자료를 계속 언급하고 있다"고 비난했고, 정 후보는 "감사원 자료다. 이 자료를 내가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내 능력을 너무 높이 평가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 후보는 "박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통진당 이정희 대표의 도움을 받았다. 통진당이 운영하는 서울가 걱정된다"고 했고, 박 후보는 "이번 선거는 세월호 이전으로 되돌아가느냐 새 사회로 가느냐를 결정짓는 선거"라며 마지막 한 표를 호소하며 토론을 마무리했다.

 

앞서 이날 저녁 양 캠프 대변인들은 박 후보의 부인인 강난희 씨가 세월호 참사 주범인 유병언 일가와 관련 있다는 일부 인터넷 매체 보도를 놓고 거친 장외 설전을 주고받았다.

 

정 후보측 이수희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강씨가 유씨의 장남 유대균씨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열린 각종 모임에 핵심 멤버로 참석했다는 이야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관련 의혹을 낱낱이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측 진성준 대변인도 직후 같은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대변인과 해당 기자에 대해 공직선거법 250조2항의 허위사실 공표죄 및 형법상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이날 중 경찰에 고발키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