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몽골 사회복지서비스센터 우너르자야 센터장(종합)

posted May 0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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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한국에는 몽골 인구의 1%가 살고 있습니다. 물리적 거리는 멀지만 심리적 거리감으로는 한국이 몽골에서 가장 가까운 나라입니다."

 

몽골 사회복지서비스센터 우너르자야(33.여) 센터장은 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몽골 정부기구인 사회복지서비스센터가 한국에 먼저 생긴 이유를 이야기하며 이렇게 말했다. 몽골 인구개발사회복지부 소속인 사회복지서비스센터는 지난 1월2일 문을 열었고 며칠 전 정식 개소식을 가졌다. 몽골 인구개발사회복지부는 한국의 보건복지부에 해당한다.

 

지난해 몽골에서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과거 소홀했던 복지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인구개발사회복지부를 새로 뒀고 재외국민을 위한 사회복지서비스센터도 설립했다.

 

이 센터는 한국을 시작으로, 미국과 체코 등 몽골인들이 많이 사는 나라에 차례로 설립될 예정이다.

 

우너르자야 센터장은 한국과 몽골의 '심리적 거리'에 대해 "현재 몽골에는 한국 레스토랑이나 옷가게, 자동차 등 흔히 볼 수 있는 물품들 가운데 한국산이 가장 많고, 한국의 드라마 인기도 좋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국경을 접하고 있지만 두 나라와는 애증이 교차하는 관계이고, 한국은 발전한 나라로서 몽골이 많이 배우고 싶은 나라라는 것이다. 원나라의 고려 침략은 사람들의 뇌리에는 완전히 잊혀진 역사적 사실 일뿐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사회복지서비스센터에 대해 그는 "앞으로 한국에 와 있는 몽골 근로자들을 비롯해 몽골 국민의 복지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며 "우선 한국에서 일하는 몽골 근로자들이 몽골 정부가 운영하는 사회보험에 가입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몽골 정부 간 협약에 따라 몽골 근로자들은 몽골의 사회보험이나 한국의 국민연금에 가입하게 돼 있으며 몽골 사회보험에 가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들에게 보험 가입에 필요한 절차를 안내해 주는 것이 주 임무이다.

 

우너르자야 센터장은 "이를 위해 몽골 근로자를 고용한 한국 회사들에 안내문을 발송하고 자국민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한국 고용노동부와 협의 채널을 구축하는 등 할 일이 많다"고 밝혔다.

 

또 한국에 거주하는 몽골 여성과 아동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사회보험팀과 가족·아동보호팀을 합쳐 총 14명이 일하고 있다. 대부분 몽골에서 파견됐고 이 중 5명은 한국어에 능통하다.

 

우너르자야 센터장은 "몽골 정부가 재외국민의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대국민서비스를 강화함으로써 한국 등 외국에 나가 있는 자국민들의 지위도 그만큼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0년 12월 경상북도 포항에 있는 한동대학교에서 국제법과 국제지역학을 공부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몽골 국립대에서 법학을 공부하다 유학생 선발 시험에 합격한 것이다.

 

당시로써는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한국 식당이 한 곳도 없었고 한국에 대한 인식이 그리 깊지 않았던 때였지만, 왠지 한국에 오고 싶었고 부친도 그렇게 권했다.

 

당시 그의 부친은 회계법과 세법 전문가로 몽골 국세청 부청장을 지낸 뒤 대학교수로 재직 중이었다.

 

우리말을 한 글자도 모른 채 와 한국어를 익히면서 수업을 들어야 했지만, 곧 적응했고 2006년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에 진학해 2010년 학업을 마쳤다. 그 사이 아르바이트도 했고 결혼도 했다.

 

이후 그는 또 다른 몽골 정부기관인 해외인력송출센터 한국사무소와 몽골 노동부 연락사무소에서 한국 내 몽골 근로자들의 복지 관련 업무를 봤고, 올해 사회복지서비스센터가 문을 열면서 센터장으로 발탁됐다. 몽골인구는 약 280만명이고 한국에 살고 있는 몽골인은 약 2만7천명이다.

 

(몽골 사회복지서비스센터 우너르자야 센터장)

 

kjw@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5/08 1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