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김호철 감독 "공격적이고 화려한 배구 펼칠 것"

posted May 0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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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철 감독.(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친정팀인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로 복귀하는 김호철(58) 감독이 다가올 시즌에서 벌어질 '감독 삼국지'에서 화끈한 배구로 '천하 통일'을 꿈꾼다.

 

김 감독은 9일 연합뉴스의 보도전문채널 뉴스Y와의 인터뷰에 출연해 "친정팀에 돌아와 설레는 한편 부담스럽기도 하다"며 "하지만 앞으로 더 공격적이고 화려한 배구를 펼쳐보일 생각"이라며 정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2004년부터 8년 동안 현대캐피탈의 사령탑을 맡은 김 감독은 2006∼2007년 삼성화재를 무너뜨리며 2년 연속 우승을 이끌어 남자 배구의 '양강 구도'를 확립했다.

이후 매번 삼성화재의 벽 앞에 좌절한 끝에 2011년 5월 팀을 떠났지만 지난해 하위권을 머물던 드림식스(우리카드로 인수)를 맡아 돌풍을 일으킨 덕에 현대캐피탈의 러브콜을 받았다.

 

김 감독은 "현대캐피탈이 감독직을 제안하면서 팀의 비전을 밝히더라"며 "그 비전과 내가 생각하는 게 들어맞아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취임 일성으로 '정상 복귀'를 외친 김 감독이 맞이할 다음 시즌은 절대로 만만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맞수'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에, 한때 환상의 콤비이던 강만수 감독까지 우리카드 사령탑으로 복귀해 '감독 삼국지'를 이루는 모양새다.

 

여기에 신 감독이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6연패의 신화를 쓴 명장인 데다 강 감독도 우리카드를 맡으며 김호철·신치용 두 감독을 반드시 뛰어넘겠다고 선전포고를 한 상태다.

 

김 감독은 "강 감독이 나를 높이 평가해주는 것 같다"며 겸연쩍게 웃더니 "모두 친한 동료인 건 사실이지만 경기에 들어가면 적장일 뿐, 각자 팀을 어떻게 이끌어가는지가 중요하다"고 '지도력 대결'을 피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1일부터 팀에 합류한 김 감독은 이번 주 들어 본격적으로 선수들을 지도했다.

천재 세터로서 이름을 날린 그에게 현대캐피탈은 아직 100% 완성되지 않은 팀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특유의 '승부사' 기질로 팀을 이끈다는 생각이다.

 

김 감독은 "선수 구성이 잘 안 된 상태"라며 "생각보다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지금 선수들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눈을 빛냈다.

 

더불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세터 최태웅, 권영민이 팀에 그대로 남기로 했다"며 "더구나 현대캐피탈은 '과연'이라는 말을 붙일 정도로 저력이 있는 팀"이라고 말해 팀 운영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큰 몸짓과 날카로운 꾸중으로 선수들을 다그친다고 해 '호통 김호철'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호통 감독이라는 건 사실 맘에 들지 않는다"며 "지략가나 스케일이 큰 감독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말해 올 시즌 지도자로서의 활약에 대해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면서 "선수들의 역량에 한계를 두지 않는다는 게 감독으로서의 소신"이라며 "희생과 협동, 인내를 강조하며 선수들이 역량을 마음껏 키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부언했다.

 

 

soho@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5/09 15: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