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한때 한국 프로축구 최고의 라이벌전으로 꼽혔던 '지지대 더비'가 10년만에 부활한다.
8일 열리는 대한축구협회(FA)컵 3라운드(32강)에서는 지난달 열린 2라운드 승리팀과 작년 K리그에 참가한 16개 팀이 맞붙는다.
이중 축구팬들의 관심이 가장 많이 쏠린 것은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안양FC와 클래식 수원 삼성의 경기다.
과거 FC서울의 전신인 안양 LG와 수원은 K리그 최고의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클럽이다.
'지지대 더비'라는 이름은 수원과 안양을 잇는 1번 국도 고개인 지지대에서 유래한다.
수원 코치이자 김호 당시 수원 감독의 애제자였던 조광래 감독이 1997년 안양 사령탑을 맡으면서 두 팀의 악연은 시작됐다.
2년 뒤 서정원이 수원으로 이적한 사건은 지지대 더비를 더욱 들끓게 했다. 안양 최고 스타였던 서정원이 프랑스 진출 뒤 수원으로 복귀한 것이다.
당시 안양 서포터들은 1999년 3월 20일 열린 수원과의 슈퍼컵 경기에서 서정원 이름이 박힌 안양 유니폼을 불사르는 '화형식'을 치르기도 했다.
두 팀은 뜨거운 라이벌 의식은 수많은 명경기를 만들어냈다. 2000년 4월 9일에는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전반에만 3골씩을 서로에게 퍼부은 끝에 수원이 5-4로 이겼다. 같은 해 9월 30일에는 엎치락뒤치락한 끝에 안양이 3-2로 복수하며 그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2004년 안양이 서울로 연고를 이전하면서 지지대 더비는 명맥이 끊겼다. 서울과 수원의 경기는 수만 명의 관중을 모으는 '슈퍼매치'가 됐지만 수원과 안양의 골수 팬들은 슈퍼매치를 진정한 더비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양팀의 경기 외에도 서포터들이 벌일 장외대결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팀 서포터들은 벌써부터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설전을 벌이며 서로를 자극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 시즌 K리그 우승팀인 서울이 최용수 감독의 모교인 연세대와 맞붙는다. 포항 스틸러스도 대학축구 강팀인 숭실대와 일전을 치른다.
◇ 2013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
광주FC-충주 험멜(광주월드컵경기장)
제주 유나이티드-건국대(제주월드컵경기장)
강원FC-경주 한국수력원자력(강릉종합경기장)
전북 현대-용인시청(전주월드컵경기장)
김해시청-부산 아이파크(김해종합운동장·이상 19시)
FC서울-연세대(서울월드컵경기장)
대구FC-수원FC(대구스타디움)
울산 현대-이천시민축구단(울산문수경기장)
경남FC-울산 현대미포조선(창원축구센터 주경기장)
인천 유나이티드-전북매일FC(인천축구전용구장)
대전시티즌-고양 Hi FC(대전월드컵경기장)
포항 스틸러스-숭실대(포항스틸야드)
상주 상무-목포시청(상주시민운동장)
성남 일화-동의대(탄천종합운동장)
전남 드래곤즈-강릉시청(광양축구전용구장·이상 19시30분)
FC안양-수원 삼성(20시·안양종합운동장)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5/07 09:3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