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미,중 사이버 전쟁

posted May 2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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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미,중 사이버 전쟁

 

[권맑은샘 기자/스포츠닷컴]

 

미국과 중국이 사이버 전쟁을 불붙였다. 미국이 해킹 혐의로 중국 인민해방군 장교 5명을 정식 기소하자 이에 반발한 중국이 보복 조치에 나선 것이다.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펜실베이니아주 서부지구 연방지방법원 대배심이 중국 인민해방군 61398부대 소속 장교 5명을 산업스파이ㆍ기업비밀절취 등 6개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미 정부가 외국 정부 종사자를 해킹 혐의로 기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이들 장교들은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웨스팅하우스, US스틸, 알코아, 특수금속 기업 ATI 등 기간산업과 관련된 5개 기업과 미 철강노조(USW)의 컴퓨터를 해킹, 31번에 걸쳐 기업의 제품 및 재무구조에 대한 정보를 빼낸 혐의를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당국은 중국 장교들이 이들 기업이 입찰경쟁이나 중국 내 원전 건설 등 주요 무역 협상을 하던 시기에 중국 기업들에 유리한 정보를 확보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61398부대는 서방언론들이 여러 차례 의문을 제기했던 곳으로 부대의 실제 존재가 이번 일로 드러났다. 미국 컴퓨터 보안업체 맨디언트는 지난해 2월, 2006년부터 이 부대와 관련된 141건의 해킹 사례를 찾아냈다며 61398부대가 중국 해킹의 전초기지라고 주장한 바 있다. CNN 역시 상하이에 위치한 이 부대 건물을 취재하다가 중국 공안에 붙잡히기도 했다.

 

미국은 국가안보국(NSA)이 2009년부터 중국 정부와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를 해킹해왔다는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 이전까지는 이 문제와 관련해 중국 측에 공세를 폈지만 폭로 이후 공세 수위를 크게 낮췄다. 이번에 기소된 중국 장교들이 미국까지 와서 재판을 받을 가능성은 희박해 미국의 조치가 중국만 자극하고 상황만 악화시킨 채 끝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정치적으로나 외교적으로나 도박적"이라고 평가했다. 사이버 안보 전문가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C)의 제임스 루이스는 "기소에 따른 효과는 미지수지만 중국 정부에 강한 메시지를 준 건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다음날인 20일 기소에 대한 보복 조치로 미국과 진행 중인 사이버 안보 관련 실무협의를 중단한다고 밝혔으며 중국 외교부는 맥스 보커스 주중 미국대사를 소환해 기소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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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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