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아기념도서관, ‘유랑·상상 인문학 - 동양철학자, 유럽을 거닐다’ 인문학 특강 진행

posted May 2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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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주기별 독서문화 활성화 지원사업 일환 ♣
 
  서대문구립도서관은 2013년에 이어 2014년에도 태아에서 어르신까지 지역주민들의 독서문화 활성화를 위하여 이진아기념도서관 인문학강좌 ‘유랑·상상 인문학-동양철학자, 유럽을 거닐다’를 오는 6월 4일부터 운영한다.

2014년 생애주기별 독서문화 활성화 지원사업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진아기념도서관 인문학특강은 지역주민의 독서운동 소통과 지식나눔 확산에 의한 인문학적 교양 함양과 지식 나눔의 커뮤니티 형성, 다양한 독서활동에 따른 가치관 제고, 체계적인 독서활동으로 독서 생활화 유도, 책 읽는 사회 분위기 조성 및 독서 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목적으로 운영된다.

이진아기념도서관 인문학 특강 강사인 최재목 교수는 이번 생애주기별 독서문화 활성화 지원사업 프로그램 ‘유랑·상상인문학 - 동양철학자 유럽을 거닐다’ 강좌를 통하여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핀란드, 노르웨이, 체코, 헝가리등 유럽 14개국을 여행하면서 만난 다채로운 풍광과 역사의 흔적, 문학과 건축, 미술, 음악등의 예술 작품을 매개로 동양적 사유와 서양적 사유의‘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며, 인문학의 일반적 주제인 인간-삶-예술-종교 등을 읽어내고자 한다.

유럽을 거닐며, 동양의 눈으로 서양을 바라보며, 동양과 서양, 이성과 감성, 학문과 예술, 철학적 사유와 문학적 감수성을 자유롭게 교직하며 동양 사상의 여러 지평 속에서 서양 사상을 대비, 비교해보면서 인문학 논의를 진행하고자 한다. 이번 강의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노자, 장자, 아리스토텔리스, 데카르트, 에라스무스, 몽테뉴, 스피노자, 니체, 베르그송, 들뢰즈 등의 철학자,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루벤스, 브뤼헐, 램브란트, 베르메르, 고흐, 몬드리안, 뭉크, 클림트, 에스허르 등의 화가, 괴테, 프루스트, 카프카, 헤세, 보들레르, 도스토엡스키, 카잔차키스 등의 문학가, 모자르트, 시벨리우스, 말러 등의 음악가다. 이들은 이번 강의 이곳저곳에서 저자의 여정에 동참한다.

제1강 유랑인문학 그리고 동·서양의 만남의 주제에서는 유랑인문학은 저자가 구상하는 ‘걷기의 철학’의 일환이며, 길 위에서 하는 인문학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일찌감치 아시아와의 교류에 적극 나섰던 개방적인 나라이자 유럽 한복판에 자리하여 사방팔방으로 오가기 좋은 네델란드를 베이스캠프로 삼은 저자는‘동양과 서양의 만남’이라는 화두를 마음속에 품고 유럽 각국을 돌아다니며 견문을 쌓았다.

그 덕분에 유럽 각국의 다양한 지리적 조건과 거기서 비롯된 문화적 차이, 복잡다단한 역사와 관련 인물은 물론, 문학과 예술 및 철학에 대한 단상을 풍부하게 펼쳐낸다. 아울러, 네델란드 레이던 대학의 의미를 통하여 네델란드에서 유일하게 한국학과와 한국학연구소가 설치되어 있는, 아시아학 연구의 전통이 오래 이어져온 곳이 바로 레이던 대학이다.

저자는 레이던 대학에서 연구하면서, 유럽의 선진 문물을 배우기 위해 에도막부가 파견했던 일본인 유학생들, 나가사키를 통해 아시아 교역의 물꼬를 트고자 했던 네델란드인들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우리나라가 좀 더 일찍 유럽에 문호를 개방했으면 어땠을까? 상상해보기도 한다.

제2강 동양과 서양의 의미, 직선의 사유와 곡선의 사유에서는 동과 서, 동양과 서양, 오리엔탈리즘과 옥시덴탈리즘의 의미를 다루면서, 동양과 서양이 지닌 새벽, 개별, 아침, 빛 등의 의미를 폭넓게 조망한다. 굴곡(屈曲), 곡절(曲折), 곡직(曲直)의 균형을 배려하는 동양의 기본적 사유인 천원지방(天圓地方)을, 서양의 기하학적 사유에 대비해서 본다.

예컨대 풍차가 드문드문 자리한 끝없이 너른 네덜란드의 평지를 바라보며 지평선이 보이는 땅에서 일하는 농부의 모습을 담은 반 고흐의 그림들을 떠올리고, 그가 인식했을‘일직선’의 기하학적 사고와 생멸의 규칙성을 생각한다. 아울러 네덜란드에 머물던 시기에 집필한《방법서설》에서 “길을 잃으면 일정한‘좌표’를 잡아 가능한 한 똑같은 방향으로 걸어야한다”고 하여 역시‘일직선’의 기하학적 사고를 보여준‘해석기하학의 창시자’데카르트를 떠올리며 유럽적 사유의 틀을 가늠해본다.

제3강 장자(莊子)와 그리스적 혼돈, 동서양의 산수(山水) 이해강의를 통해 장자(莊子)와 그리스적 혼돈의 사유를 대비하며 논의한다. 예컨대, 핀란드 헬싱키 근해의 반짝이는 물결을 ‘빛에 노니는 한 무리 고기떼’로 은유하며 ‘한 존재가 다른 존재로 옮겨 간다’는 내용을 담은 장자 ‘대종사’의 한 대목을 떠올린다. 저자의 눈에 바닷물이 새로, 물속의 고기는 푸른 하늘로 바뀐다. 아니, 물고기가 새로 바뀌었는지 모른다. ‘이것이 저것이고, 저것이 이것’인 묘한 시각과 지각에 빠진다. 장자가 말하는 ‘물화(物化)’, 그러니까 ‘한 물건이 다른 물건으로 변화해 가는 지점’에 이른 것이다.

아울러 장자와 몽테뉴의 에세 등도 논의하며, 동서양의 산수(山水)이해를 통하여 스위스, 이탈리아 베네치아, 부다페스트 등지를 거닐며 느낀 강, 물, 산(山)의 문제를 동서양을 대비하는 시야에서 논한다. 알프스의 정상 융프라우에 오를 때, 산악 열차를 타고 멀리서 바라보는 산은 아름답지만, 깎아지는 듯한 지형과 척박한 땅은 정겹지만은 않다. 눈 녹은 물이 흐르는 계곡은 물살이 급한데다 어두운 청색에 가깝다. 이런 산에서는 손발을 담그고 느긋이 놀고 싶다는 생각이 달아난다. 이처럼 서양의 산은 인간에게 결코 호의적이지 않다. 척박하고 무서운 이미지다. 동양적 ‘지자요수(知者樂水), 인자요산(仁者樂山)’과 거리가 멀다. 동양에서 산은 언제나 귀의하고 싶은 이상향이다. 살아 있을 때는 정겹게 오르내리는 곳이고, 죽고 나서도 편히 몸을 묻고 싶은 곳이다. 이렇게 서로 다른 동양과 서양의 자연관을 살펴본다.

마지막 제4강 동서양의 시간-죽음-사랑-성, 몸-얼굴 강의를 통해 로마의 콜로세움과 포로 로마노에서 느끼는 그 상실감 쓸쓸함, 멸망의 순간을 담은 로마 시대의 표석(漂石), 폼페이 등지에서 느낀 시간-죽음-사랑-성의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한다. 여기에는 브뤼셀의‘오줌싸게 동상’이 환기하는 남자의 초상, 베르메르의 <델프트 풍경>을 통해 유추해보는 ‘philo 愛·希’의 문제,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서 떠올려보는 세기말의 빈 혹은 ‘밤안개 속의 사랑’, 로마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원기둥’, 베를린의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스피노자의 무덤을 바라보며 생각하는 삶과 죽음의 의미, 부다페스트의 ‘다뉴브 강의 잔물결, 썼다가 지울 이름들’, 바위산 ‘필라투스’와 ‘빈사의 사자상’에서 음미해보는 니체 등이 포함된다. 아울러 동서양에서 생각하는 몸-얼굴의 의미를 추가로 논한다.

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 관계자는 생애주기별 독서문화 활성화 사업을 진행하여 지역주민의 독서문화진흥에 힘쓰고 인문학적 소양을 함양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생애주기별 독서문화 활성화 프로그램은 4차시 무료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며, 5월14일(수)부터 방문하여 접수할 수 있다. 기타 자세한 문의는 아래의 연락처를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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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생애주기별 인문학 특강 프로그램의 모습이다.
(사진: 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


△ 프로그램명 : 이진아기념도서관 인문학 강좌
△ 유랑·상상 인문학 - 동양철학자. 유럽을 거닐다
△ 운영기간 : 2014. 6. 13(금) ~ 7. 4(금) 19시~21시
△ 대 상 : 청소년 및 성인 50명
△ 장 소 : 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 다목적실
△ 수 강 료 : 무 료
△ 모 집 : 2014. 5. 14(수) ~ 선착순 방문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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