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트만 "우주여행 준비하며 내 꿈 깨달아"

posted May 0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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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트만 "우주여행 준비하며 내 꿈 깨달아"

 

 
 

신보 발매 및 7월 내한공연 관련 이메일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팝페라 가수 사라 브라이트만(53)은 얼마전 뜬금없이 우주에 '마음'이 꽂혔다.

 

브라이트만은 지난해 7월께 러시아를 방문해 건강검진을 받고 모스크바 인근 우주인 훈련센터에서 우주여행 훈련에 들어가도 좋다는 승인까지 받았다.

 

필요한 훈련 과정을 모두 마치면 2015년께 로켓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까지 여행하게 된다. 200억원 이상의 개인 경비가 들고 까다로운 테스트를 통과해야 하지만 브라이트만은 벌써 기대감에 들떠 있다.

 

브라이트만은 우주여행 훈련을 하면서 여러 영감도 받았다. 그 느낌은 최근 발매한 신작 '드림체이서'(Dreamchaser)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이메일인터뷰에서 "나이가 들면서 우주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어렸을 때부터 꿈꾸던 세계이기 때문"이라며 "우주여행 훈련을 하면서 비로소 그 꿈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음반 수록곡이 희망적이고 열린 느낌을 주는데 그런 기분은 넓은 우주를 보며 느낀 것"이라며 "내가 꿈꾸는 것, 상상하는 것, 인생에서 개척하고 싶은 것이 우주라는 공간에 들어 있었고 그것을 이번 음반에 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브라이트만은 수년 전 우연히 우주에 관심을 두게 됐다. 미국에 머무는 동안 우주 산업 분야에 종사하는 친구가 우주여행을 권한 것.

 

거쳐야 할 의료 테스트가 많고 받아야 할 훈련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거절했다. 하지만 두 번째 권유를 받은 뒤에는 허락했다. 어린 시절 TV로 달 착륙 장면을 지켜본 세대로서 가졌던, 우주에 대한 남다른 기억이 다시 살아난 것이다.

 

"그렇게 테스트를 받게 됐는데 내 나이가 50대 초반임에도 우주여행 후보로 적합한 신체상태라는 점이 놀라웠어요. 훈련 센터에서 모든 테스트에서 꽤 좋은 점수로 통과했죠. 2년 안에 여행할 가능성이 있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극비입니다.

 

 하지만 아직 아무런 문제 없이 잘 진행되고 있어요."

 

그러나 우주의 공간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작업은 쉽지 않았다.

 

그는 "원하는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것은 정말 굉장한 도전의 연속이었다"며 "프로그래머를 비롯한 많은 전문가가 참여했고 일반적인 악기 외에도 다양한 전자 사운드로 과학적 느낌을 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수록곡 중 특히 '에인절'(Angel)에 우주적 감성이 많이 반영됐다. '우주적인 사운드'를 담으려고 기술적으로 각별한 공을 들였고 뮤직비디오에는 로켓 발사 장면, 달 위를 걷는 사람들 등 1960년대의 감성을 담았다.

 

"어릴 때 누구나 밤하늘의 별과 행성을 보면서 다른 세상은 어떨지 상상하지 않나요. 그런 감정과 아름다움을 되살리고 싶었어요. 이 곡은 제게 그런 고요함과 아름다움을 의미합니다. 또 제가 음악 아티스트 뿐만 아니라 비주얼 아티스트로서 수많은 시도를 할 수 있도록 장을 열어준 곡이죠."

 

'클로소리'(Glosoli)는 아이슬란드 대표 뮤지션인 시규어로스의 작품이 원곡이다. 시규어로스는 음반 제작 과정에도 참여했다.

 

브라이트만은 "매우 심각한 곡이지만 듣다 보면 꽤 역동적인 느낌이 들어서 평소 좋아했다"며 "아이슬란드에는 범 우주적인 에너지가 존재하는 곳으로 우주에 가장 근접한 공간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총 11장의 솔로 음반을 발표했으며, '타임스'(Times) 등 5장이 빌보드차트 크로스오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안드레아 보첼리와 듀엣으로 부른 '타임 투 세이 굿바이'(Time To Say Goodbye), KBS '남자의 자격'에서 합창곡으로 불린 '넬라 판타지아'(Nella Fantasia)가 크게 사랑받았다.

 

기존 유명한 곡을 다시 불러 인기를 얻는 점에 대해 "스스로 곡을 쓸 줄 알지만 더 다양한 분야의 음악을 작업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뮤지션의 작품을 '해석'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며 "솔직히 음악적으로 완벽주의자이다 보니 내가 직접 작곡하게 되면 평생을 걸려도 만족할만한 곡이 나오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7월 국내 여러 도시를 도는 투어를 벌일 브라이트만은 "한국 관객은 무대에 대한 통찰력이 뛰어나고 놀랄 만큼 반응이 좋다"며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라 언제라도 공연하고 싶은 나라"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고 정말 굉장하다"며 "그 음악을 빼면 어떻게 한국을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라고 감탄했다.

 

아울러 외국에서 공부하는 한국 유학생을 언급하며 "클래식을 공부하는 한국 소녀들을 많이 알고 있는데 모두 굉장한 실력파"라며 "한국어는 클래식 음악으로 발음하기에 아주 적합하기 때문에 그 소녀들은 훌륭한 오페라 가수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cool@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4/30 17:5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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