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하면서도 낯선 풍경..임동승 개인전

posted May 0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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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면서도 낯선 풍경..임동승 개인전>

 

사진설명 = 임동승. In America 105x70cm oil on cotton 2012-2013. 리씨갤러리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친숙하면서도 낯선 풍경이 마치 기억 속에서 갓 끄집어올린 듯 흐릿하게 화면 가득 펼쳐진다.

 

언젠가 한번 가봤거나 그림 또는 사진을 통해 한 번쯤 봤던 장소인 것 같은 회색빛 풍경들은 고요하고 쓸쓸하다.

 

달리는 차 창 밖으로 지나가는 흐릿한 풍경이나 영화의 회상 장면에 등장하는 뿌연 공간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팔판동 리씨갤러리에서 개인전 '친숙한 것들에 관하여'를 연 젊은 작가 임동승(37)은 풍경을 많이 그린다.

 

서울대 철학과를 나와 다시 서양화과에서 그림을 공부한 때문인지 그의 그림은 사색적이다.

 

부드럽게 수평적으로 붓질을 반복하는 기법으로 그려진 그림 속 공간들은 현실 속인지 상상 속인지, 과거인지 아니면 현재인지조차 모호하다.

 

그는 "푸생의 역사화, 벨라스케스의 초상화, 베르메르가 그린 인물과 실내, 세잔의 풍경화 등은 거의 언제나 나를 매혹시킨다. 그것은 그 그림들이 마치 시간의 흐름을 동결시킨 것처럼 순간과 영원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기 때문임을 최근에 깨달았다"고 설명한다.

피터 웨스트우드 호주 멜버른 RMIT 교수는 "그의 회화가 불러내는 것은 회상이나 기억이고, 임동승은 기억의 어느 한 지점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일관된 색조의 회화는 멜랑콜리와 무상함이라는, 우리의 의식 속에 결코 멀리 있지 않은 어느 한 지점으로 우리를 조심스레 이끄는 듯하다"고 평했다.

전시는 11일까지. ☎02-3210-0467.

 

 

mong0716@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5/06 11:1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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