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권력과 숨바꼭질하는 오만불손 유씨일가

 

[권맑은샘 기자/스포츠닷컴]

 

유병언 일가의 신병확보에 대한 검찰의 대응이 안이하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들이 모두 소환통보에 불응함에 따라 유 전 회장에게 오는 16일 오전 10시까지 소환을 통보했다. 소환통보에 불응한 이들에 대한 수사를 거치지 않더라도 그동안 압수수색과 측근 수사를 통해 유 전 회장의 혐의를 입증할만한 증거들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입장이기는 하지만 관련 경영비리의 핵심 당사자들과 자녀들이 모두 소환에 불응한 상태에서 유 전 회장이 검찰에 순순히 모습을 드러낼지는 불확실하다.

 

 

금수원 정문앞 기독복음침례회(구원파) 교인들

 

유 전 회장 소환통보 사실이 알려지자 구원파 본산인 금수원 앞에 15일까지 구원파 신도 수백명이 계속 모여 검찰수사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유 전 회장과 그 일가의 신병확보 과정에서 이들과 물리적 마찰이 있을 수 있어 검찰에 매우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따라서 유 전 회장이 이러한 배경 뒤에 숨어 16일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 검찰 관계자는 "유 전 회장의 사회적 지위 등을 고려했을 때 16일 반드시 출석할 것으로 믿는다"면서도 소환통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체포영장 발부 등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한편 유 전 회장의 검찰 소환이 16일로 예정된 가운데 금수원(기독복음침례회 안성교회) 교단 사무국 홍보담당 조계웅씨는 이날 경기 안성시 금수원 정문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금수원 안에서 교인 그 누구도 유 전 회장을 보지 못했다"며 "유 전 회장의 소재는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여기 모인 교인들은 유 전 회장 일가를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모여 있는 것이 아니다"며 "검찰의 종교시설 침탈을 막기 위해 있는 것"이라며 유 전 회장과 관계에 대해 선을 그었다.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는 빠르면 15일 금수원 정문 앞에서 검찰 수사에 대한 교단 공식입장을 밝힐 예정이며 유 전회장 일가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은 16일 오전 10시까지 유 전 회장의 검찰 출석 여부를 지켜 본 뒤, 체포영장을 발부할 예정이다.

 

검찰의 소환에 불응한 장남 유대균에 대한 A급 지명수배에 이어 유 전 회장의 신병도 금수원에 있는지, 아닌지도 확실하지 않아 밀항, 멕시코 등 제3국 도피, 구원파 국내교인의 도움을 받아 국내도피체류 등 다양한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국외도피의 경우, FBI의 수사공조 협조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많은 시간소요가 예상되고 체포영장이 발부 되어도 수사당국이 유 전 회장을 비롯한 이들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엄청난 사회적, 국민적 파장이 예상되고 있는 실정이라 검찰의 안이한 대응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어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고 검찰을 비롯한 정부의 신속정확, 디테일한 대응이 기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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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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