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내수기업 불황 줄줄이

posted May 1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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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로 내수기업 불황 줄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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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복 대기자]

주요 내수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전망치가 한달 전에 비해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참사 영향에 따른 소비 위축 등이 요인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내수 진작에 도움이 되는 요소로 꼽힌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통신, 제약, 유통, 식음료, 은행 등 주요 내수기업 86곳 중 52.3%인 45곳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달 전보다 하락했다.


전망치 하락 폭이 가장 큰 기업은 KT[030200]였다. KT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달 전만 해도 3천374억원에 달했지만, 최근에는 적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고객정보 유출 사건과 대규모 구조조정 등 내부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또 인선이엔티[060150]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달 전 22억원에서 최근 14억원으로 36.36% 줄어든 것을 비롯해 LG생명과학[068870](-23.61%), 호텔신라[008770](-15.52%), 종근당[185750](-13.04%), SK브로드밴드[033630](-10.84%) 등의 전망치가 많이 내려갔다.


대표 유통업체인 현대백화점[069960](-3.19%), 롯데쇼핑[023530](-1.86%), 이마트[139480](-1.52%), 신세계[004170](-1.42%) 등도 실적 전망치가 악화했다.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오른 내수기업은 25곳에 불과했다. 16곳은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달 전과 같았다.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달 전보다 높아진 25곳 중 22곳은 상승률이 한자릿수에 그쳤고 컴투스[078340](38.86%), 선데이토즈[123420](29.05%), 삼성테크윈[012450](10.58%) 등 3곳만이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면에서도 86개 기업 중 45곳의 2분기 전망치가 한달 전보다 줄었고 매출액은 33곳이 감소했다. 내수업종들의 2분기 실적 전망치가 이처럼 하향조정된 데는 개별업체의 내부 사정도 있지만 세월호 참사 여파 등에 따른 전반적인 소비 위축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16일 이후 '내수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정부는 이런 점을 고려해 9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긴급민생대책회의를 열고 2분기 재정집행규모를 7조8천억원 늘리기로 했다. 또 영업에 차질을 빚는 여행, 운송, 숙박 등의 업종에 대해 지원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그나마 원화 강세 현상이 내수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수입물가 부담이 줄기 때문에 그만큼 소비 여력을 키울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은 3월 21일 1080.3원 수준에서 이달 9일 1024.4원으로 5.2%나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