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카 알바 "틀에 박힌 사고 벗어나야 사업성공해요"

posted May 0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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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 컴퍼니' 창립자로 서울디지털포럼 참석차 내한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흔히 제시카 알바 하면 '허니' '판타스틱4' 등에서 선보인 섹시하면서도 귀여운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제시카 알바가 '할리우드 톱스타'가 아닌 어엿한 사업가로 한국을 찾았다.

 

3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친환경 유아용품 제조회사 '어니스트 컴퍼니' 창립자 자격으로 SBS가 주최하는 'SDF 서울디지털포럼 2013'에 참석한 제시카 알바를 만났다.

 

'어니스트 컴퍼니'는 작년 제시카 알바가 한국계 미국인 브라이언 리와 함께 만든 회사다.

 

제시카 알바는 두 딸 때문에 이 사업을 시작했다고 했다. 회사 이름도 첫째 딸 '어너 워렌'(Honor Warren)의 이름에서 따왔다.

 

"임신했을 때 유아용품 중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진 세탁 세제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제게 그렇다면 아기에게는 더 위험하겠구나 생각했죠. 알아보니 시중에 나온 제품은 독성 물질을 많이 포함하고 있더라고요."

 

유아가 사용하는 물티슈, 로션, 기저귀 등 때문에 소아암과 천식, 학습장애, 비만 등 다양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직접 제품을 만들기로 했다.

 

하지만 흔히 제시카 알바처럼 유명한 톱스타가 사업을 한다고 하면 이름만 빌려주고 홍보만 한다는 편견을 갖기 쉽다.

 

"그렇게 할 거였다면 실제로 사업 계획을 세우고 사업 파트너를 찾는 수고는 하지 않았을 거에요. 그렇지 않고도 이름만 걸고 할 수 있는 일은 많으니까요."

 

제시카 알바는 "직접 제품의 개념을 잡고, 디자인과 포장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만드는데도 참여한다"며 "회사의 대변인이나 후원자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배석한 브라이언 리는 "제시카 알바는 촬영이 없을 때 매일 사무실에 온다"고 전했다.

 

 

 

 

친환경 제품을 만들다 보면 가격도 높게 책정할 수밖에 없다. 일부 업체는 '친환경'이나 '유기농'이라는 단어를 붙이고 터무니없이 비싸게 받는 경우도 있다. '어니스트 컴퍼니'도 가격을 책정할 때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가격은 저희에게도 중요한 포인트에요. 저희가 추구하는 사명 자체가 누구나 더 나은 삶을 살 권리가 있다는 것이거든요. 하지만 좋은 원료로 제품을 만들려면 너무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것도 불가능하죠. 많은 사람이 구매할 수 있는 수준이 되도록 적절한 균형점을 찾으려고 노력했어요."

 

브라이언 리도 "원재료를 찾는 것부터 디자인과 제조, 마케팅, 배송까지 전체 공급망을 우리가 직접 관리해 가격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품 디자인도 제시카 알바가 직접 했다고 한다.

 

브라이언 리는 "제시카 알바는 처음부터 친환경 제품이라고 다 못생기고 갈색이나 녹색일 필요가 있느냐고 했다"며 "유아용품도 얼마든지 예쁠 수 있다"고 말했다.

 

 

 

직접 제품을 꺼내 든 제시카 알바는 "병을 투명하게 제작해 얼마나 남았는지 쉽게 알 수 있도록 했고 거꾸로도 세워놓을 수 있도록 했다"면서 "아이와 엄마 모두 좋아하고 유치하지 않은 디자인으로 만들었다"고 자부했다.

 

제시카 알바는 이날 포럼에서 사업가로서 강연에 나서기도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틀에 박힌 사고에서 벗어나서 자유롭게 사고하라는 점이에요. 지금은 많은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시대죠. 어떤 아이디어든 구체화할 수 있어요. 동물, 인류,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라면 어떤 것이든 성공할 수 있을 거에요."

 

매출 성장률 400%를 기록한 '어니스트 컴퍼니'는 올가을 기저귀 가방과 유모차, 비타민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세상 엄마들이 마음에 평화를 얻고 품질이 좋은 제품을 믿고 쓸 수 있게 하자는 게 제가 추구하는 가치에요."

 

제시카 알바의 한국 방문은 작년 4월에 이어 1년 만이다. 이번에는 동대문과 노량진 수산 시장을 찾아 낙지볶음 등을 먹는 사진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은 올 때마다 좋아요. 특히 수산시장이 인상적이었어요. 수산물이 정말 신선하고 시장도 깨끗하더라고요. 랍스터는 태어나서 먹어본 것 중에 제일 맛있었죠. 다음에도 또 한국에 오고 싶어요."

 

 

hanajjang@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5/03 14:4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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