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원전수출 '불발'에 정부 "금융 경쟁력 강화"

posted May 0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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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원전수출 '불발'에 정부 "금융 경쟁력 강화"

 

 

"일본은 정책금융 중심으로 저금리 조달"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일본이 한국을 제치고 터키 원전을 사실상 수주하자 정부가 원전 수출에서 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4일 밝혔다.

 

김준동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해외 자원 개발사업에서 일본이 제시한 금융 조건이 우수했다"며 "한국은 대규모 자원 개발 사업의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약한 것이 사실인 만큼 이를 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단가 낮추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재원 조달이 뒷받침돼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금융 대책을 중심으로 전략을 업그레이드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산업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부의 다른 관계자도 "원전 수출을 위한 금융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주 경쟁 주관사인 한국전력공사는 일본이 정책금융을 바탕으로 '저금리 자금 조달'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파악했다.

 

한전은 최근 내부 보고서에서 일본이 제시한 금리가 5% 미만이라고 터키 에너지부가 밝힌 점으로 미뤄볼 때 일본 정책금융기관의 금리수준을 약 4.5∼5%로 추정하고 "풍부한 자금력과 낮은 이자율을 바탕으로 한 일본의 금융조건을 이길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 "국내 정책금융기관, 해외 투자 기관과 협의를 거쳐 금융조건과 전력판매 가격을 산정해 터키 정부와 협의했지만,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터키 정부가 앞서 러시아와 체결한 정부 간 협정에 따른 전력판매 가격(㎾h당 12.35 센트)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한전은 "일본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국내 수요가 없어 원전 산업이 붕괴하고 외국 원전 수주가 절실해짐에 따라 민·관이 일체가 돼 단기간에 협상을 성사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sewonle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5/04 07:0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