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센카쿠 안보조약 대상' 오바마 발언에 반발(종합)

posted Apr 2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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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군사안보 동향 고도로 경계"…"미일동맹, 냉전시기 양측 조치"

 

환구시보 "日, 미국의 정치적 내연녀"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중국 정부는 일본 방문에 나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가 미일 안전보장조약에 포함된다"며 일본의 손을 들어준 데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댜오위다오가 미일 안보조약의 적용 대상이란 점에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면서 "미국은 사실을 존중하고 책임 있는 태도로 영토 문제에서 일방의 편에 서지 않겠다는 약속을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 대변인은 미국 측에 "언행에 신중을 기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댜오위다오는 중국의 고유영토로 중국은 이에 대해 논쟁의 여지가 없는 주권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일본의 댜오위다오에 대한 침략은 불법적이고 무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친 대변인은 "댜오위다오 문제에 관한 일본의 도발 행위는 아무런 근거가 없는 것"이라면서 "그 누구도 우리의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수호하려는 결심과 의지를 흔들 수는 없다"며 오바마 대통령을 거듭 겨냥했다.

 

그는 "소위 미일 동맹은 냉전시기 만들어진 양측의 조치로서 중국의 영토주권과 합법적이고 정당한 권익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며 미일 동맹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23일 보도된 요미우리(讀賣)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센카쿠 열도는 일본에 의해 관리되고 있으며 그러므로 미·일 안전보장조약 제5조의 적용 대상에 해당한다"며 "우리는 이 섬에 대한 일본의 통치를 훼손하려는 어떤 일방적인 시도에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이날 국제안보 문제에서 일본의 역할 확대를 지지한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친 대변인은 "일본의 군사안보 영역에서의 동향에 대해 고도로 경계하고 있다"면서 "일본은 역사문제와 영토주권 등의 문제에서 잘못된 도발적 언행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관련국들이 사실을 존중하고 잘잘못을 명확히 가림으로써 지역의 평화 안보와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할 것을 희망한다"면서 협력 공영의 세계적 추세에 맞춰 평화 발전을 위한 실제 행동에 나설 것을 일본 측에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국제 안보에서 더 큰 역할을 맡고자 하는 일본의 의욕을 열렬히 환영한다"며 "나는 집단자위권 행사에 따르는 제약 사항을 재검토하는 것을 포함해 일본의 방위력을 강화하고 미군과의 협력을 심화하려는 아베 총리의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고 언급했다.

 

중국 관영 언론들도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일본 방문에 대해 우려를 내비치면서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아베가 오바마의 면전에서 아첨하고 아양떠는 모습을 지켜볼 것'이란 자극적인 제목의 사설을 게재했다.

신문은 사설에서 "일본은 미국의 정치적 내연녀일 뿐"이라면서 "미국이 일본을 때때로 다독거릴 수는 있겠지만 마음을 터놓는 '간담상조'(肝膽相照)하는 대상일 수는 없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미일동맹은 본질적으로 미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함이지 일본이 사용하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일본이 중국에 장기적으로 대항하려는 길을 선택한다면 자신의 역량에 의존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도 유사한 내용의 사설을 "샘 아저씨(미국)는 일본에 피를 나눈 형제가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게재했다.

js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23 18:4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