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본수능까지 A/B형 선택비율 변화에 '촉각'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다음달 5일 시행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부터 중상위권 수험생들의 영어 등급 하향이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9월 모의평가를 거쳐 11월 본수능 때 B형 선택비율이 어떻게 변하는지에 따라 등급 하향 폭이 또 달라질 수 있어 관심이다.
3일 교육부에 따르면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주관하는 6월 모의평가의 영어 지원자비율은 A형 17.7%, B형 82.3%로 최종집계됐다.
전체 지원자 수는 64만5천958명으로 2013학년도 수능 지원자보다 3만1천124명 적었다.
국어 영역에서 A형은 50.4%, B형은 49.6%였고, 수학은 A형 65.3%, B형 34.7%였다. 탐구 영역의 선택비율은 사회탐구 55.0%, 과학탐구 38.9%, 직업탐구 6.1%였다.
올해 시행되는 2014학년도 수능에서 응시자들은 난도가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을 골라볼 수 있다.
기존의 문·이과 형과 차이가 없는 국어, 수학의 A/B형과 달리 영어는 문·이과생 모두 A형과 B형을 고를 수 있어 어려운 B형 선택 비율이 수험생의 등급 조정폭을 결정할 전망이다.
입시업체 하늘교육이 2012학년도 수능 성적으로 시뮬레이션해본 결과 영어 A형 선택비율이 15%가 되면 기존 1등급을 받던 학생은 등급 변화가 없지만 2등급 학생 중 30% 가량이 3등급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6등급의 60∼70% 가량 역시 7등급 이하로 내려갔다.
영어 A형 비율이 30%가 되면 역시 1등급엔 변화가 없지만 2등급의 60%가량이 3등급으로, 5등급의 90% 이상이 그 밑의 등급으로 떨어진다.
비율이 40%로 올라가게 되면 1등급 학생도 영향을 받아 60%가량이 2등급을 받게 된다.
중상위권 대학들이 수시모집에서 요구하는 최저학력기준을 대개 2등급으로 삼고 있어 2등급 언저리의 성적을 내는 수험생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6월 모의평가에서 2등급을 받은 것을 바탕으로 수시에 지원한 응시생들이 본수능에서 영어 A형 선택 비율이 더 늘어나면 등급이 떨어져 수시에 불합격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이사는 "A형 선택 비율에 따라 등급이 떨어질 수 있어 대학을 선택할 때 신중해야 한다"며 "선택 비율 변화가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수시의 최저학력 기준에 맞출 수 있는지를 잘 판단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입시업계에서는 현재 18%가량인 영어 A의 비율이 앞으로 더 늘어나 30%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중하위권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를 봐야 해 수능 원서를 낼 때 눈치작전이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5/03 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