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감성의 서정시인 이상학

posted Apr 2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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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학 시인



[최혜빈 기자/스포츠닷컴]


‘한국신춘문예 2013년 겨울호’로 등단한 시인 이상학은 당선소감에서 이렇게 말한다.

“온라인 문화에 미쳐 너무 빨리 변하고 오픈되어 가는 이기적인 삶들, 내가 쓰고 써야 한다면 앞모습이 아니라 뒷모습의 글을 쓰고 싶습니다. 오프라인의 변하지않고 숨겨진 보석같은 이야기들을 해 나갈 것입니다.”라고 세상과 인간 삶의 진실을 마음으로 쏟아내겠다고 말하고 있다.


그의 시는 때로는 사회참여의 시를 때로는 인간내면의 진실과 거짓을 규명하는 관찰의 노력을 부지런히 하고 있는 점을 엿보게 되는데, 그의 시정신은 순수한 감성을 바탕으로 서정의 아름다움으로 귀결된다고 할 수 있다.


이상학 시인은 5년여 만에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귀국하여 보름간의 일정을 바쁘게 보내고 있다.

미국 오랜지카운티에서 학원 원장으로 유학생들의 진로 및 진학 그리고 교육에 전념해 온 그는 “앞으로 문학을 통해 삶의 진실을 노래하고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에 일익하는 교육적 시를 쓰는 작업에 노력하겠다”고 교육자로서의 시인의 책임을 강조하기도 한다.

다음은 이상학 시인의 등단작을 소개한다.


<이상학시인의 등단작품>

-한국신춘문예 2013년 겨울호 시부문 당선작


                 

                  새싹


4차선 뻥 뚫린 길 옆

찬 눈 내리고 살을 에이는

기나긴 시간을 견뎌낸 벌거벗은 나무에

꿈틀꿈틀 푸른 빛 새 희망이 피어납니다

바람결에 들리는 나무의 노래소리는

삶의 고통을 이겨낸 희망의 노랫소리요,

내 눈 속에 담겨진 싱그러운 푸른 빛은

삶의 행복을 주는 함박 웃음꽃입니다

봄이라는 시간 속에서만 느낄 수 있는

빛이 나는 푸른 빛 아기 잎새들이여

그대들은 온 우주를 담고 있는 내 눈 속에

사랑스런 모습으로 나를 미소짓게 합니다.


              

                세상살이


떨어지는 빗소리가

내 마음에 유난히 가슴 와 닿는 것은

벚꽃 잎 흐드러지게 떨어짐 때문이 아니요,

철쭉 꽃봉오리가 올라옴 때문도 아닙니다

방울방울 떨어지는 물소리에

내 마음도 함께 묻혀 떨어짐은

공원에 들이는 축제소리 때문이 아니요,

사람들의 신나는 가락소리 때문도 아닙니다

온 세상이 내리는 비에 젖고

내 마음이 온통 비에 젖어버린 것은

세상살이 힘겨움에 눈물이 나기 때문이요,

님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입니다.


         

              세상 속의 참새


테라스에 날아온 참새

똥을 싼다

세상인간들은

하필 왜 이 순간 여기에

스벌

그런다

지들은 더하면서

난 그에게로 가서 말해주고 싶었다

여기까지 날아오느라 힘들었지?

쉬었다 가렴

똥은 걱정하지마

내가 치울게

참새야

예쁜 참새야

같이 나도 데려가줄래

네가 사는 세상으로

난 싸가지없는 인간들하고 별로 놀고 싶지 않거든


짹   째   짹   찍     찍


                  

                호수


괜찮다 괜찮다 다 괜찮다

넓은 호수만 내 곁에 있다면


당신이 기다려 준다면

봄이 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내리는 비야 뭐 대수이랴

호수로 담아내면 되지



                  벚꽃


벚꽃

필까 말까

고민중인 벚꽃


퇴근 길에 한참을 멈추어 바라보았다

내 마음 같아서

떠남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말로

노랑나비가 속삭이며 내 귀에 말하고 하늘로 멀리 사라진다


벚꽃도 되지못하고

노랑나비도 되지못하는

지구 반대편에서

한 사람을 그리워하며 꽃망울 터트린다


어찌 터지는 가슴이 벚꽃 뿐이랴

어찌 떨리는 꽃봉오리가 진달래 뿐이랴


한 줄의 시가 아침이 되고

한 곡의 노래가 나의 영혼을 울리고

길가에 피어나는 봄꽃이 송두리째 나를 감싸는


이 봄이 싱그럽게 그리움으로 가슴에 다가온다

그 사람이 보고 싶어서

털털하고 수수한 그 사람이 그리워서



<이상학 프로필>

미국 성명: HERALD LEE/ 한국신춘문예 2013년 겨울호 시부문 당선으로 등단/경기도 가평군 설아면 출생/ 2002년 캘리포니아 이민/ 2004년~ 미국 Valencia academy 원장/ 미국 APEX academy 원장 (현)/ 미국 장,단기 프로그램 팀장/ 저서: Project book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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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빈 기자 smi544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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