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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킴 "빌보드란 원대한 꿈 덕에 여기까지 왔죠"

posted Apr 1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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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 4' 출신, 음악 기본기 탄탄…자작곡 채운 데뷔 앨범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경기도 포천 705 특공연대 일병 김정환(24)은 2012년 엠넷 '슈퍼스타K 4'에 도전했다. 음악 공부를 한 그의 이력을 아는 간부와 선임들이 오디션 출연을 추천했다. 그도 '내 음악을 대중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시험해 보고 싶었다.

 

예선에서 군복을 입고 자작곡으로 도전한 그는 얼핏 스치는 '존 레전드 필'의 음색과 '훈남' 이미지로 여성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프로그램에서 '톱 6'까지 진출하고서 탈락한 그는 부대로 복귀했고 지난해 7월31일 전역했다. 그리고 1년도 채 안 돼 에디킴이란 이름으로 데뷔 미니앨범 '너 사용법'을 내놓았다. 윤종신이 이끄는 기획사 미스틱89에 둥지를 틀고서다.

 

 

최근 종로구 수송동에서 만난 그는 외모가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다. 짧은 머리카락은 이마를 가릴 정도로 길어졌고 군복을 벗자 세련된 '민간인'의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탈락 다음날 부대에 복귀했는데 내무반에서 자고 일어나니 프로그램에 출연한 지난 두 달이 꿈 같았어요. 처음엔 제대까지 9개월이 남아 함께 도전한 친구들이 앨범도 내고 공연하는 모습에 마음이 조급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그 친구들에게 뒤처지지 않도록 열심히 하자는 욕심이 생겼어요. 내무반에서 틈틈이 곡을 쓰면서 칼을 갈았죠. 하하."

 

전역이 가까워지자 여러 기획사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미스틱89를 선택한 건 윤종신이 준 믿음 덕이었다.

 

그는 "대부분의 기획사가 계약금과 앨범 발매 등의 조건을 얘기할 때 윤 프로듀서는 '어떤 음악을 좋아하느냐', '어떤 가수가 되고 싶느냐'며 음악적인 질문을 했다. 그 점이 끌렸다"고 설명했다.

 

가수로 첫발을 딛기까지 가장 큰 조력자는 아들의 음악 재능을 일찌감치 발견한 부모였다. 여섯 살에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한 그는 대청중 1학년 때부터 기타, 피아노, 보컬, 화성악 등의 수업을 매일 번갈아 받았다. 어느날 부모는 중학생인 그를 한 유명 작곡가에게 데려갔고 "음감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영동고 1학년 때 미국 보스턴의 종합예술고등학교인 '월넛 힐 고등학교'로 유학을 떠났다. 그는 "사업을 하는 부모님답게 나의 비전을 보고 투자한 것 같다"고 웃었다.

"미국 고교 시절 화성악, 대위법 등을 배우며 작곡 공부를 했어요. 2010년 보컬 전공으로 버클리음대에 입학했고요. 중학교 시절 저를 가르친 음악 스승들이 버클리음대 출신이어서 저도 그 학교에 꼭 가고 싶었어요."

 

대학 시절 친구들과 찰스 강가에서 노래를 하고, 버스킹(길거리에서 연주와 노래하는 것)도 했다. 자연스레 싱어송라이터의 꿈을 키웠다. 방학 때면 한국에 와 친한 형들과 사비를 털어 음반 작업도 했다. '에디-케이'란 이름으로 힙합가수 닥터심슨의 '린 온 미'(Lean On Me)와 '스케치'를 작곡하고 피처링도 했다.

 

청소년기부터 작·편곡을 위한 음악 이론을 배우고, 보컬 및 악기 연주 등의 기본기를 쌓은 덕에 데뷔 앨범 전곡(6곡)도 자작곡으로 채웠다. 그는 "배운 음악 도구를 써보고 싶은 실험적인 욕구가 있었다"며 "윤종신 프로듀서에게 예전에 만든 곡과 새롭게 작곡한 노래를 들려주자 '너의 곡으로 가자'고 믿어줬다"고 말했다.

앨범은 한 남자의 진솔한 연애담을 콘셉트로 했다. 어쿠스틱 기타로 작곡한 노래가 네 곡이어서 기타 사운드가 전면에 도드라진다. 전반적으로 악기 구성을 단출하게 해 알앤비(R&B) 보컬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효과를 얻었다.

 

타이틀곡 '밀당의 고수'는 밀당의 고수인 그녀 때문에 애태우는 남자의 마음을 담은 곡으로 가성과 진성을 여유롭게 오가며 스캣(뜻 없는 소리로 노래하는 창법)도 구사해 듣는 맛이 있다. '밀당'이란 단어를 '푸시 앤 풀'(Push and pull)로 바꿔 부른 센스는 돋보이지만 노래 자체에 팝적인 요소가 강해 영어로 불렀으면 더 어울렸을 트랙이다.

 

또 다른 타이틀곡 '너 사용법'은 "기타 하나로 노래해 나에겐 도박이었다"고 한다. 현악기를 더하면 사운드의 강약 조절로 기승전결이 한층 뚜렷해지기에 기타 리프에만 의존해 감동을 끌어내는 건 숙제였다.

 

미디(MIDI)로 작곡한 '소버 업'(Sober Up)과 '슬로우 댄스'(Slow Dance)는 에디-케이 시절의 감성을 살린 힙합 알앤비로 포스티노의 편곡이 더해지자 제프 버넷의 감성과 맞닿았다.

무엇보다 나이답지 않은 그의 아날로그 정서는 강점이다.

 

"베이비 페이스, 퀸시 존스 등을 좋아해 음악 취향이 '올드'해요. 보컬은 고교 시절 브라이언 맥나이트, 스티비 원더 등의 음악에서 영향을 받았고 화성과 멜로디 메이킹은 제임스 블런트, 다니엘 파우터, 잭 존슨에게서 배움을 얻었어요. 내재한 음악 요소들이 섞인 결과물이 나오는 것 같아요."

 

평소 장난기가 있지만, 음악을 대하면 진지해지는 완벽주의도 한몫했다. 그는 녹음 때 마이크에서 기타 연주 위치를 달리하거나 기타 줄을 바꿔가며 최적의 소리를 찾아갔다.

 

그러나 그는 "공동 프로듀싱으로 내 이름을 올렸지만 윤종신, 공일오비의 정석원, 포스티노 등 소속사 프로듀서들의 도움으로 엄청난 발전을 했다"며 "이 분들은 나에게 고기를 잡아주기보다 낚시하는 법을 알려줬다"고 말했다.

 

목표는 원대하게 갖고 싶다고 했다.

 

"어린 시절부터 빌보드에 가는 게 꿈이었어요. 과하다 싶을 정도로 원대한 꿈을 가져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여전히 유효한 그 꿈에 다가가기 위해 저보다 제 음악이 더 사랑받았으면 좋겠어요. 에디킴, 김정환, 에디-케이 등 이름에 의미를 두지 않는 것도 사람들이 제 노래에 감동받아 누가 불렀는지 찾아주길 바라서입니다."

 

 

mimi@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16 07:0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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