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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와 의사를 속이는 약들의 숨겨진 진실

posted Apr 1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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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불량 제약회사'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지난 2009년 발생한 H1N1 바이러스는 신종플루라고 불리며 전 세계 213개국으로 퍼져 나간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변종 바이러스의 위험을 경고하며 전염병 대유행(pandemic)을 선포한다.

 

그러나 곧 백신 판매로 막대한 이익을 챙기려는 제약회사들이 신종플루 공포를 확산시켰다는 음모론이 제기된다. WHO가 대유행을 선언하게 하려고 거대 제약회사들이 '허위 대유행'(false pandemic)을 불러왔다는 주장이다.

 

이처럼 제약회사의 음모론은 질병이 퍼질 때마다 항상 등장한다. 일반인들은 의약계에 뭔가 문제가 있음을 가정하고 이런 의심을 쉽게 거두지 않는다. 의사가 새로운 약을 권하면 제약회사와의 유착관계를 의심하고, 인터넷을 통해 처방된 약의 성분을 찾아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간 '불량 제약회사'는 이 같은 우리의 의심이 틀리지 않았다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 책은 의학적 근거와 공정한 평가 결과에 따라 약이 만들어진다는 믿음은 거짓이라며 '엉망진창'인 의약계는 과장이 아니라 현실이라고 주장한다.

 

영국 출신 과학 저술가 벤 골드에이커는 전작 '배드 사이언스'에서 웰빙 명목으로 불티나게 팔린 제품들의 맹점을 파헤쳐 주목을 받았다. 전문의 출신인 그는 실제 조사 결과와 구체적인 예를 들어 독자를 설득한다. 항우울제부터 다이어트 약까지 우리가 쉽게 접하는 약들의 숨겨진 진실은 놀랍다.

책은 제약회사는 물론 제약회사의 속임수를 방임하는 의사와 규제 당국도 꼬집는다.

 

우선 제약회사는 신약 개발 후 소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실시하고 약효를 평가한다. 회사는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가 나오면 효과를 과장하고, 달가워하지 않은 결과가 나오면 완벽하게 은폐한다.

 

그 결과 의사는 약의 왜곡된 효과만 듣고 약을 처방한다. 제약회사의 후원을 받아 학교를 졸업한 의사들은 제약회사 영업사원들로부터 듣는 허위 이야기를 무시하지 못한다. 또 관련 당국은 부작용 관련 사실이 은근슬쩍 숨겨진 임상시험 자료에 넘어가 약의 판매를 허용한다. 저자가 "모든 임상시험은 누군가의 금전적 이득을 위해 실시된다"고 못을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책은 의사들의 치료제 선택을 바꾸기 위해 신약 개발 연구보다 마케팅과 광고에 치중하는 제약회사의 모순도 고발한다. 또 위험성이 높은 최초 인체 적용 약물시험을 돈이 없는 개발도상국 국민에게 시행하는 비윤리성도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의약시스템 전체를 뜯어고치지 않는 이상 해결법은 없다는 결론이 자연스럽게 이해가 된다.

저자는 과학 칼럼니스트답게 의약 지식이 없는 사람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평이한 문체로 책을 썼다. 책을 읽고 나면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버려야할 지도 모른다.

 

고려대학교 보건대학원장인 안형식 교수가 번역에 참여했다.

안형식·권민 옮김. 공존. 519쪽. 2만2천원.

vivi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17 11:4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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