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여객선침몰- 의혹 풀어줄 열쇠, 세월호의 '운항관리규정'

posted Apr 17, 20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침몰하는 세월호 (해양경찰청 제공)
 

정부, 비공개하기로 해 논란

 

(세종=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제기되는 일부 의혹들을 풀어줄 것으로 보이는 '운항관리규정'을 정부가 공개하지 않으면서 의혹을 키우고 있다.

 

17일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해경청은 세월호의 선사 청해진해운이 이 선박에 대한 운항 허가(면허)를 받기 전 제출한 운항관리규정을 갖고 있다.

 

이 규정이 관심을 끄는 것은 세월호가 항로를 이탈해 운항했다는 의혹을 풀어줄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운항관리규정에는 선사가 면허를 받기 전에 앞으로 이용하겠다고 밝힌 항해경로, 즉 당초 계획했던 항해경로가 들어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권고항로나 권장항로는 정부에서 쓰는 용어는 아니다"라며 "계획한 항로라는 게 좀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라고 말했다.

 

선사는 통상 기존에 배들이 많이 다녀 안전성이 검증된 길을 택해 항해경로를 제출한다. 그러면 해양경찰청은 해도에 근거해 수심이나 주변에 암초가 있는지 여부 등을 살펴 적절성을 판단하고 승인을 내주게 된다.

 

침몰 중인 여객선 세월호의 모습. 맨 위부터, 헬기가 동원돼 구조작업을 벌이는 모습, 해양경찰이 구조 작업을 벌이는 모습,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해 뱃머리만 드러난 모습.
 

따라서 사고 당일 세월호가 운행한 경로가 이 항해경로와 일치하는지를 보면 항로 이탈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사고의 원인을 놓고 세월호가 출항이 늦어지자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평소와 다른 항로를 택했다가 암초에 부딪혔다거나, 운항 중 왔던 항로를 거슬러 되돌아가는 등 표류한 것 같다는 등의 의혹을 풀어줄 열쇠인 셈이다.

 

그러나 해경청 관계자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운항관리규정을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운항관리규정이 법적 근거(해운법)에 따라 작성된 서류고, 해양수산부 장관의 심사를 거친다는 점에서 굳이 이 규정을 비공개에 부쳐야 할 필요가 있느냐는 비판이 나온다.

 

운항관리규정에는 또 ▲ 해상에서의 안전 및 환경 보호에 관한 기본 방침 ▲ 안전관리조직에 관한 사항 ▲ 출항이나 운항을 정지해야 하는 해상 등의 조건에 관한 사항 ▲ 항해의 안전확보에 필요한 운항기준을 표시한 지도에 관한 사항(항해경로 등 포함) ▲ 해양사고 등 비상사태 발생 시의 조치에 관한 사항 ▲ 여객운송사업에 종사하는 자에 대한 안전운항 및 해양사고 방지 교육에 관한 사항 등이 담겨 있다.

 

따라서 사고 이후 세월호의 사고대응 조치가 적절했는지도 이 운항관리규정을 보면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isyph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17 14:13 송고


  1. <여객선침몰> 최초 탈출한 학생을 통해 본 '그날'

    해양경찰이 16일 전남 진도 해역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 사고 현장에서 승객들을 구조하고 있다. 한때 선장 혼자 이미 탈출했다는 말 돌아 학생들, 별 일 없을 것으로 믿다 순식간에 '아비규환' (안산=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전날 밤부터 낀 안개가 아직 남...
    Date2014.04.18
    Read More
  2. 계란 값 '껑충' 부활절 특수 없어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20일 부활절을 앞두고 있지만 치솟은 계란 가격 때문에 수요가 줄면서 매출이 지지부진하다. 지난 해 폭염으로 인한 닭 폐사 및 올해 조류인플루엔자(AI)의 영향으로 계란 공급이 감소한 데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수...
    Date2014.04.18
    Read More
  3. No Image

    KDI "고용보험 대상자 4명중 1명 혜택 못받아"

    (세종=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 고용보험 가입 대상자 4명 중 1명이 혜택을 받지 못하는 실질적인 사각지대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상습적인 고용보험 미가입 사업장에 대해 직권 가입이나 과태료 부과 등 제재에 나서야 한다는 주...
    Date2014.04.17
    Read More
  4. 여객선침몰- 사고당시 항해사, 세월호 '경력5개월' 3등항해사

    16일 오전 8시 58분께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다 사고로 침몰 중인 6천825t급 여객선 세월호에 민간선박이 동원돼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목포=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여객선 세월호 침몰 당시 조타실을 맡았...
    Date2014.04.17
    Read More
  5. 여객선침몰- 의혹 풀어줄 열쇠, 세월호의 '운항관리규정'

    침몰하는 세월호 (해양경찰청 제공) 정부, 비공개하기로 해 논란 (세종=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제기되는 일부 의혹들을 풀어줄 것으로 보이는 '운항관리규정'을 정부가 공개하지 않으면서 의혹을 키우고 있다. 17일 해양수...
    Date2014.04.17
    Read More
  6. 여객선침몰- 위기대응 매뉴얼 있으나 마나

    16일 사고 당시 세월호가 침몰하는 모습 (해양경찰청 제공) "빤히 보고도 구하지 못하다니…이해가 안 돼" 눈뜨고 구조 시기 놓치고, 승무원은 먼저 대피 (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도대체 인명구조 매뉴얼이 있기는 합니까? 벌건 대낮에 300명이 바닷물 ...
    Date2014.04.17
    Read More
  7. 여객선침몰- 온 국민이 슬픔에 빠졌다…대한민국이 멈췄다

    "제발 돌아오길" (안산=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17일 오전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한 어머니가 전남 진도 해상에서 실종된 자신의 친구 아들의 책상을 붙잡고 꼭 돌아오길 기원하고 있다. 선거운동·축제·스포츠 '올스톱'…온 국민 일손 놓고 TV보며 "꼭...
    Date2014.04.17
    Read More
  8. 여객선침몰- 서울 시내 학교 수학여행·수련활동 재점검(종합)

    병원과 휴식장소로 이동하는 학생들 (진도=연합뉴스) 박철홍기자 =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에서 구조된 탑승객들이 팽목항으로 이동, 배에서 내리고 있다. 서울교육청, 교직원 '출장·각종 행사' 참석 자제 지...
    Date2014.04.17
    Read More
  9. 근로시간 단축 합의 불발…현장혼란 불가피

    환노위 소위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1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 대법원 판결 나오면 현 68시간 근로는 '불법' 재계 60시간 주장…노동계 "근로기준법 개악" 반발 (세종=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 근로시간 단축 논의가 노사정 참여 주...
    Date2014.04.17
    Read More
  10. 금감원 "무통장·무카드 거래 이용 금융사기 주의"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금융감독원은 최근 무통장·무카드 거래 서비스를 악용한 금융사기가 발견돼 소비자 경보를 발령한다고 17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통장이나 카드없이 자동화기기에서 입출금이 가능한 거래로, 계좌 개설 단계에서 계좌 비밀번호...
    Date2014.04.17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751 752 753 754 755 ... 962 Next
/ 9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