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추진 신대철 "제자 사지로 내모는듯해 대안찾아"

posted Apr 1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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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유통협동조합 가능하단 결론…유명 뮤지션 참여 설득할 것"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한국 록 음악을 대표하는 30년 경력의 기타리스트 신대철(47)은 최근 자신이 제자들을 사지(死地)로 내모는 기분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음악인의 힘든 현실을 고려하면 학교에서 "음악 열심히 하라"고 가르치는 자신의 모습이 마치 사기처럼 느껴져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

 

현실을 바꾸려 결코 만만치 않은 '가시밭길'을 택한 '록 음악 레전드'의 목소리에는 긴장과 흥분이 동시에 느껴졌다.

 

'음원유통협동조합' 설립을 추진하고 나선 신대철은 1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음악 창작 환경을 바꿔야 우리가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최적화된 수익구조를 추구하는 음원유통사에 바꿔달라고 요구해봤자 소용없으니 우리가 직접 협동조합을 꾸려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시나위'의 리더 신대철은 '록의 대부' 신중현의 아들로도 잘 알려졌다. 그는 현재 한국가온예술종합학교 실용음악학부장으로 재직 중이기도 하다.

 

평소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음악계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혀온 그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게임의 룰이 공정했으면 한다"며 음원유통협동조합 설립 의사를 밝혔다.

 

신대철은 이미 협동조합의 실현성을 다방면으로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변 컨설팅 및 법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나름대로 조사를 해본 결과 조합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강조했다.

 

그가 생각하는 협동조합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무엇보다 참여하는 주체의 범위가 중요하다. 신대철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참여하는 조합을 그리고 있었다.

 

그는 추후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점을 전제로 "우선 생산자 협동조합이 되면 동참하는 분들이 많기 어려울 것 같다. 또 대중문화는 소비의 측면도 중요하니 소비자도 함께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지금은 그간 논의해온 관계자와 7~8명 규모 '바른음원유통협동조합(가칭) 추진위원회'를 꾸린 상황이다.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musiccoops)를 통해 설립 과정을 음악팬과 공유하고 있다.

 

그가 처음 설립 의사를 밝힌 페이스북의 글에는 하루도 지나지 않아 1천200여명이 응원의 댓글을 달았다. 조합 추진위원회의 페이스북 페이지도 1천700개의 '좋아요'를 기록하고 있어 팬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신대철은 며칠간 조합원 신청을 받은 뒤 인원 규모에 관계없이 일단 조합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어 본격적인 조합원 늘리기에 나선다.

 

그는 "협동조합 형태인 만큼 스타와 팬이 더욱 가깝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유명 스타 뮤지션이 참여할 수 있도록 계속 설득을 해 나갈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hapyr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15 11:5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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