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속 러시아'…러시아문화센터

posted May 0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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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한국에서 러시아어를 배우고 러시아 음악을 들으면서 러시아 춤을 배울 수 있는 곳이 있다.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 있는 러시아문화센터가 그곳이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이곳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등 범(凡)러시아계 다문화가정 2세들에게 러시아 언어와 문화를 가르치는 교육장이자 지역 주민들에게는 생소한 러시아문화를 접할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이다.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러시아계 다문화가정 2세 교육과 한국에 사는 러시아계 주민들의 친목이다.

 

러시아계 2세 초등생을 위한 교육은 평일 저녁 방과 후 수업 형태로 진행된다.

 

러시아 원어민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집에서 제대로 배울 수 없는 언어를 익히는 시간이다.

 

김안나(50) 센터장은 30일 "러시아계 2세들인데도 한국어만 열심히 배우려는 경향이 있다"며 "엄마 나라 또는 아빠 나라인 러시아의 언어와 문화를 가르치려는 부모들이 아이들을 보낸다"고 말했다.

 

더 어린 나이에 러시아어를 가르치기 위해 토요일에는 3∼5세를 위한 '유아교실'과 5∼7세 아동을 위한 '어린이교실'을 따로 두고 있다.

 

미술과 음악에 소질이 있는 아이들을 위한 미술수업과 피아노수업도 있다.

 

러시아문화센터는 러시아계 주민들만을 위한 시설은 아니다.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알음알음 찾아오는 이들도 늘면서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과 내·외국인 함께 어울리는 프로그램도 생겼다.

 

인근에 사는 중학생 영훈(15) 군은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 러시아어를 배우기 위해 매주 두 차례 이곳을 방문하며, 빵집을 운영하는 K 씨는 1시간 이상 차를 몰고 와 러시아 바이올리니스트에게서 악기를 배우고 있다.

 

러시아문화센터 김안나 센터장은 "러시아 문화가 간직하고 있는 웅혼한 기상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이 의외로 많은데 정작 러시아 문화를 배우고 익힐 공간이 없다"고 말했다.

 

내·외국인이 함께 어울리는 프로그램은 '러시안 스타일'과 '플러스'이다.

 

싸이의 '강남 스타일'에 착안한 러시아 스타일은 춤을 배우는 시간으로 매주 월요일 저녁 7시에 시작돼 11시에 끝난다. 현재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방글라데시, 한국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이들이 참가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저녁 6시30분 열리는 '플러스'는 러시아 문화에 관심이 있거나 러시아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하는 20∼30대 한국인 청년들이 러시아계 청년들과 어울리는 시간이다.

 

우크라이나 국적의 고려인 김 센터장은 "저를 키운 러시아 문화를 한국인과 공유하고 싶어 러시아문화센터를 설립했다"며 "한국에 러시아문화가 전해지면 한국의 다문화사회가 더 풍성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고려인협회에서 6년간 우리말을 가르친 경험이 있는 김 씨는 또 "러시아어 문화를 전할 수 있는 시설이 있었더라면 하는 지금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와 한국과의 관계는 훨씬 친숙해져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 더 친근하게 한국 속에서 러시아를 알리는 일을 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문화센터에서는 매주 월요일 오후 내외국인들이 함께 춤을 배울 수 있다)

  

 

  

(외국인들이 러시아문화센터에서 윷놀이 말판 운용법을 배우고 있다)

  

 

  

(러시아문화센터에서 러시아계 주민들이 한국의 공기놀이를 즐기고 있다)

   

 

kjw@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