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축구> 시료 이송에만 최대 36시간…약물검사 비상

posted Apr 1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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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서 스위스까지 날아갈 시료(AP=연합뉴스)
브라질서 스위스까지 날아갈 시료(AP=연합뉴스)
 
 

브라질 검사권 박탈 탓…결과통보 지연·시료조작 우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올해 브라질 월드컵은 과거 어느 때보다 도핑테스트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 국내 도핑 검사기관의 자격이 박탈돼 약물검사 시료가 매번 항공기를 통해 스위스까지 배달돼야 하기 때문이다.

 

미첼 두기 국제축구연맹(FIFA) 의무분과위원장은 12일(한국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선수의 도핑테스트 결과를 다음 경기가 열리기 전까지 확인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지약물 양성 반응 판정을 받은 선수의 다음 경기 출전을 즉각 금지해야 하지만 검사기간이 길어져 파행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다.

 

두기 위원장은 "결과가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며 "이런 상황이 불만족스럽고 실망스러울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시료가 긴 여행길에서 조작되거나 변질되지 않도록 체계적으로 보안을 강화는 일도 난제로 지적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브라질의 유일한 공인 도핑테스트 기관인 리우데자네이루 연구소의 검사 권한을 박탈했다.

 

월드컵 약물검사 차질 우려(AP=연합뉴스)
월드컵 약물검사 차질 우려(AP=연합뉴스)
 

실수로 부정확한 결과를 도출하는 등 실력이 국제기준에 미달한다고 보고 어떤 검사도 하지 못하도록 공인을 취소한 것이다.

 

이에 FIFA는 리우 연구소 대신 스위스 로잔 연구소를 이번 월드컵 본선에서 약물검사를 전담할 기관으로 지정했다.

 

FIFA는 경기장에서 로잔 연구소까지 시료가 배달되는 데 짧게는 하루에서 길게는 36시간까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전 세계에는 WADA의 승인을 받아 도핑테스트를 시행하는 연구소가 30여 곳 있다.

 

이들 연구소는 정기적으로 WADA의 검증을 받아 검사 자격을 갱신하고 있으며 자국에서 국제대회가 열릴 때 검사를 주관한다.

 

브라질은 리우 연구소가 자격을 유지하던 때에 이번 월드컵과 2016년 하계 올림픽을 유치했다. 공인 연구소가 없으면 메이저대회의 유치 자체가 어렵다.

 

리우 연구소는 이번 월드컵이 끝난 뒤 WADA의 재검증에서 합격하면 올림픽을 앞두고 공인을 다시 획득할 수도 있다.

 

jangj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12 08:4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