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보스턴 라이벌전서 부정 투구 논란

posted Apr 1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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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의 뉴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양키스 선발 마이클 피네다(25)의 투구. 손에 묻은 '갈색 액체'가 논란이 되고 있다.
 

양키스 선발 피네다 손에 묻은 '갈색 액체'가 논란 불러

언론은 의혹 제기, 보스턴 선수들은 "있을 수 있는 일"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미국 프로야구 전통의 라이벌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정규시즌 첫 맞대결에서 부정 투구 논란이 일었다.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의 뉴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양키스 선발 마이클 피네다(25)는 155㎞의 강속구를 앞세워 6이닝 4피안타 1실점의 호투를 펼쳐 양키스 이적 후 첫 승리를 따냈다.

 

양키스는 이날 4-1로 승리했다.

 

2012년 1월 트레이드를 통해 양키스에 입단해 2년 동안 어깨 재활에 전념하다 마침내 첫 승을 거둔 피네다는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었다.

 

구위는 물론, 부정 투구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미국 언론에 피네다의 이름이 수없이 오르내렸다.

 

보스턴 경기 중계를 전문으로 하는 뉴잉글랜드 스포츠 네트워크 중계진의 문제제기로 논란이 시작됐다.

 

4회초 중계 카메라가 갈색으로 물든 피네다의 오른손을 비췄다.

 

캐스터 돈 오실로는 "파인 타르 액체가 상당히 많은 묻은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프로야구는 규약 8.02에서 "로진백에 묻은 송진 가루를 제외한 이 물질을 손에 묻히는 것을 '부정 투구'로 규정하고, 발견되는 즉시 퇴장 등의 조치를 취한다"고 명시했다.

 

"야구공이 훼손될수록, 공은 투수의 편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한국과 일본에서도 투수의 이물질 사용을 금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의 뉴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양키스 선발 마이클 피네다(25)의 투구 모습.
 

보스턴 더그아웃에서는 경기 중 피네다의 투구에 대해 항의하지 않았다.

 

하지만 존 패럴 보스턴 감독은 경기 뒤 "피네다가 '금지된 행위'를 하고 있다는 걸 너무 늦게 알았다"며 "4회에 피네다의 손에 이 물질이 묻은 걸 확인했는데, 5회에는 깨끗한 손으로 투구했다. 항의할 시점을 놓쳤다"고 밝혔다.

이날 심판 조장이었던 존 오노라는 "보스턴이 항의하지 않아 피네다의 손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사건의 당사자인 피네다는 "나는 파인 타르를 바르지 않았다"며 "땀과 흙이 엉겨 그렇게 보였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11일 미국 언론은 피네다의 부정 투구에 대해 크게 다뤘지만, 논란이 계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보스턴에서 "문제를 제기할 뜻이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패럴 감독은 "우리가 패한 건, 피네다의 공을 공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부정 투구 의혹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보스턴 선발로 나선 클레이 벅홀츠는 "나도 부정 투구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며 "오늘처럼 기온이 낮은 날에는 로진백만으로는 공을 다루기 어려울 때가 있다. 피네다가 만약 액체 파인 타르를 사용했다면 '상대 타자의 몸에 맞히지 않기 위한' 의도에서였을 것"이라고 피네다를 두둔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에 오른 보스턴 주포 데이비드 오티스는 "타자는 파인 타르를 배트에 바른다. 투수도 그걸 이용할 수 있다"며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보스턴 내야수 더스틴 페드로이아도 "물론 '규정 위반'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선수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오늘 보스턴의 패배는 파인 타르가 아닌, 피네다의 좋은 공을 이겨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jiks7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11 16:1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