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김상곤, '중대결심' 내세워 장군멍군>

posted Apr 11, 20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김진표 후보, 청년 일자리 창출 공약 발표
김진표 후보, 청년 일자리 창출 공약 발표
(수원=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3일 오전 경기도 수원 경기도의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경기도지사 후보가 청년 일자리 창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14.4.3 drops@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geenang
 

여론조사 대상서 '與지지자 배제' 놓고 룰의전쟁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송진원 기자 = 6·4지방선거 승부처의 하나인 경기지사에 도전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예비후보들간에 '룰의 전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새정치연합의 후보를 뽑는 당내 경선에 적용될 규칙을 놓고 후보들이 '손익계산'에 들어가면서 연일 티격태격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경기지사 후보경선은 공론조사와 여론조사가 일대일 비율로 반영된 결과로 후보를 정하는데 이중 여론조사 대상에 새누리당 지지자를 포함할 것이냐가 논란의 핵심이다.

 

당 지도부가 지난 4일 여당 지지자까지 포함하는 내용의 경선시행세칙을 발표한 뒤 예비후보의 한명인 원혜영 의원의 반대 성명으로 불붙은 이 논란은 9일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까지 가세하면서 확산됐다.

 

김 전 교육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역선택을 우려하며 "비정상적 논의가 계속되면 사실상 중대한 결심을 할 수 있다"며 여당 지지자 배제를 강하게 요구했다.

 

김상곤
김상곤 "비상식적 여론조사방식 결정되면 중대 결심"
(수원=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김상곤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가 9일 오전 경기도 수원 경기도의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시정되지 않을 경우 중대 결심을 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2014.4.9 << 지방기사 참조 >> drops@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geenang
 

결국 당 지도부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같은 주장을 수용, 새누리당 지지자를 여론조사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그러자 이번에는 또다른 예비후보인 김진표 의원이 들고일어났다.

 

김 의원은 최고위 결정 후 출입기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내일 중 경선 관련 중대 발표를 하겠다"며 맞불을 놨다.

 

김 의원은 지도부에 경선방식 환원과 실제 연령별 투표율에 따른 보정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미 발표된 경선룰을 특정 후보가 이야기했다고 해서 바꾸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본선 경쟁력이 있는 사람을 뽑는 원칙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맞잡은 새정치연합 경기지사 예비후보들
손 맞잡은 새정치연합 경기지사 예비후보들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6.4지방선거 새정치민주연합 경기지사 예비후보들이 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광역단체장 공직후보신청자 면접 전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원혜영, 김창호, 김진표, 김상곤. 2014.4.4 jieunlee@yna.co.kr
 

최고위가 룰을 변경한 명분이었던 역선택은 경기 유권자 950만명 중 단 2천명만을 표본으로 하는 여론조사에서는 거의 현실성이 없다고 김 의원 측은 주장했다.

 

김 의원 캠프의 한 관계자는 "처음 방식이 나왔을 때는 김 전 교육감이 존중한다고 했다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밀리니까 중대결심을 꺼내들었고, 당 지도부가 특정 후보의 유불리에 따라 내용을 번복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김 전 교육감 측은 "경선방식 번복이 아니라 원칙이라는 제자리잡기에 들어간 것"이라면서 여당 지지자를 배제하지 않는 여론조사 방식은 원래부터가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처럼 논란이 격화된 것이 민주당과 안철수 공동대표 측의 '통합 후유증'이라는 시각도 있다.

 

당 지도부는 원 의원이 처음 반발할 때만 해도 일축했다가, 안 대표측 후보인 김 전 교육감이 '중대결심'을 언급하며 반발하자 하루만에 룰을 뒤집었기 때문이다.

마침 변경 시점이 안 대표가 주장해 온 기초선거 무(無)공천 원칙이 뒤집힌 당일이라는 사실이 이런 의구심을 키운다는 분석도 나온다.

 

firstcircle@yna.co.kr,

sa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11 09:5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