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올 시즌 가장 큰 걱정거리는 득점 기회에서 터지지 않는 타선이다.
롯데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4-7로 패했다.
이날 손아섭이 0-0으로 맞선 1회말 시즌 첫 홈런을 날리며 선취점을 뽑은 롯데는 강민호가 1-4로 뒤진 4회 투런포를 날려 3-4로 따라붙은 뒤 박종윤의 중견수 쪽 적시타로 4-4 동점을 만들었지만 뒤이은 기회를 살리지 못해 패배를 면치 못했다.
6회 2사 만루, 7회 2사 2루, 8회 1사 1, 2루의 기회를 그냥 놓친 것이 아쉬웠다.
득점 찬스에서 침묵하는 롯데 타선은 8일 LG전에서 더욱 심각했다.
롯데는 이날 만루 상황을 4차례나 맞이했으나 2점을 내는 데 그쳤다.
특히 10회말 봉중근을 상대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으나 강민호가 헛스윙 삼진, 황재균이 유격수 땅볼, 김문호가 투수 땅볼에 머물며 한점도 내지 못해 결국 2-2 무승부라는 결과에 승복해야 했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LG와의 시리즈 전부터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의 공백을 아쉬워하며 "찬스에서 점수를 내야 하는데 잘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롯데의 현재 타율은 0.251로 9개 구단 중 8위, 득점권 타율은 0.256으로 6위다. 홈런 수는 6개(8위), 장타율은 0.385(7위)로 둘다 리그 하위권이다.
이 때문에 경기당 득점도 4.3점으로 7위에 머물렀다. 리그 평균인 5.3점보다 1점이 낮다.
롯데에서는 현재 3번 타자 손아섭, 5번 타자 박종윤이 각각 타율 0.433, 0.400으로 고공행진하며 전체 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7번 타자 황재균도 0.357로 제 몫을 다하고 있으나 1할대 타자가 수두룩하다.
득점권 타율도 손아섭(0.375)·박종윤(0.500)·황재균(0.444)과 1번 이승화(타율 0.241·득점권 타율 0.600)를 제외하면 바닥이다.
특히 4번 타자 최준석의 '한방'이 아쉽다.
최준석은 이날까지 타율은 0.136, 득점권 타율은 0.143에 불과하다.
김 감독은 "타자란 터질 때가 있으면 안 터질 때도 있다"며 "지금 좋지 않다고 해서 바로 빼고, 좋다고 해서 바로 집어넣고 그럴 생각은 없다"고 최준석을 계속 기용할 방침임을 설명했다.
허벅지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한 히메네스가 2군에서 비거리 130m짜리 투런포를 날리는 등 착실히 복귀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 롯데로서는 위안이다.
김 감독은 "외국인 타자는 자신이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뒤 타자들에게 영향을 미쳐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면에서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히메네스의 복귀를 간절히 바랐다.
다만 김 감독은 "지금까지 히메네스가 완성되길 기다려왔는데 조급히 1군으로 올릴 생각은 없다"며 "현재 콜업 시기를 놓고 조율 중"이라고 얘기했다.
히메네스는 이르면 이번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 3연전 때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 타자들이 홈런, 안타, 장타율 등 순위에서 상위권에 자리한 현 상황에서 히메네스가 합류한 뒤 제 몫을 다해준다면 롯데로서도 한결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10 10:0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