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주52시간 근로 가닥…10년 만에 대변화 예고

posted Apr 09, 20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노사정 소위 시기·방법에서 이견…대법원 판결 예정돼 있어 변화 불가피

 

임금보존·생산성 유지가 관건…4∼5월 입법 분수령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 정치권을 중심으로 진행된 근로시간 단축 논의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주52시간 근로 도입 쪽으로 논의의 가닥이 잡히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하 '노사정 사회적 논의 촉진을 위한 소위원회'는 7일 제3차 대표자회의를 열고 근로시간 단축 및 통상임금에 대한 논의 내용을 최종 점검한 데 이어 9∼10일 릴레이 공청회를 진행한다.

 

노사정 소위에서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해 협상안이 마련되고 입법절차가 진행되면 노동계와 산업계는 2004년 7월 주5일제 근무제 시행 이후 10년 만에 대변화를 맞게 된다.

 

◇ 장시간 근로 개선 필요성은 공감…각론에서 이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의 근로자들은 가장 긴 시간 일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우리나라 근로자 1인당 연간 근로시간은 2천92시간(임금근로자 기준)으로, OECD 평균을 420시간 초과했다.

OECD 평균은 1천705시간이며, 일본은 1천765시간, 네덜란드는 1천334시간이다.

 

정부는 일자리 창출과 일-가정 양립 문화 정착을 위해 근로시간 단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고, 노동계 역시 임금삭감 없는 근로시간 단축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주40시간 근로를 기본으로 하면서 노사가 서면으로 합의하면 주당 최대 12시간까지 연장근로를 허용한다. 여기에 주말 휴일 근로가 16시간 가능하기 때문에 최대 68시간까지 일할 수 있다.

이러한 근로시간 기준과 기본급은 적고 각종 수당이 많은 임금체계가 맞물리면서 장시간 근로 관행이 유지됐다.

 

연장근로수당으로 적은 임금을 보존하려는 근로자의 요구와 장시간 근로로 생산성을 높이려는 사용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노사정 소위에서 근로시간 단축 문제는 유예기간을 두고 기업 규모에 따라 단계적으로 시행하자는 정부, 여당, 재계의 주장과 당장 시행하자는 야당, 노동계 주장이 맞서면서 각론에서 이견이 있지만 피할 수 없는 문제라는 데는 논의 주체들 모두 공감하고 있다.

 

대법원에서 휴일근로가 연장근로에 해당하는가를 판단하는 사건의 선고가 이르면 이달말 나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성남시 환경미화원들은 토·일요일에 하는 휴일근로가 연장근로에 포함된다는 점을 확인해달라고 소송을 냈고, 1·2심 재판부는 미화원들의 손을 들어줬다.

고용노동부는 2000년 9월 '1주일은 5일이며 휴일근로시간은 연장근로시간에서 제외된다'는 행정해석을 내렸다.

 

대법원이 1·2심 재판 결과를 인용해 휴일근로가 연장근로에 포함된다고 판결하면 이 행정해석은 무효가 된다.

근로시간과 관련해 하급심 재판부는 한결같이 주40시간을 넘는 근로는 모두 연장근로라는 판단을 유지해온 점을 고려하면 1·2심 결과가 바뀔 가능성은 작다.

연장근로는 주당 최대 12시간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처럼 평일에 연장근로 한도를 채우고 휴일에도 일을 시키면 불법이 된다.

 

노사정 합의보다 판결이 먼저 나오게 되면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정부는 입법 절차를 서두르려 하고 있다. 노동계는 판결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 임금·생산성 감소 보완 논의 필요

판결이 먼저 나오든 노사정 합의에 따른 입법 절차를 밟든 노동계가 우려하는 상황은 근로시간 단축을 명분으로 임금을 삭감하려는 움직임이다.

 

대법원이 지난해 말 통상임금 범위를 확대한 전원합의체 판결을 내리고 나서 현장에서는 취업규칙 등을 변경해 근로자에게 불리한 쪽으로 통상임금 범위를 축소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근로시간이 줄면 임금이 줄 수 밖에 없어서 노동계는 임금삭감 없는 근로시간 단축을 요구하고 있다.

사용자측은 생산성 문제를 이유로, 중소·영세기업은 유예기간을 둬야 한다는 이유를 들면서 기업 규모별로 단계적인 시행을 주장하고 있다.

과거 적게 지급한 휴일근로 수당을 추가로 지급해야 하는 문제도 논란이 되고 있다.

 

휴일에도 일하게 되면 통상임금의 100%를 더 받아야 한다. 지금은 휴일근로가 연장근로에서 제외되면서 평일 통상임금의 50%를 더 받지만, 휴일근로는 50%를 추가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임금채권은 소멸시효가 3년이라, 대법원 판결 후 과거 3년간 휴일에 일한 부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면 사용자측은 적게 지급한 50%를 더 지급해야 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근로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근로자를 더 채용해야 하는 부담도 안게 된다.

 

주당 연장근로가 최대 12시간까지만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에 휴일근로를 하도록 했던 부분은 추가 인력을 투입할 수밖에 없다.

정부는 단계별 시행을 통해 충격을 줄이는 한편 시간선택제 일자리 확대 등 노동 시장을 다양화하고 생산성을 높일 방안을 도입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다.

minor@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09 10:06 송고


  1. '타요 버스' 전국서 본다…서울시 캐릭터 사용 허가

    '꼬마버스 타요' 캐릭터 버스. (서울시 제공, 연합뉴스 DB)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서울시와 애니메이션 '꼬마버스 타요' 제작사인 아이코닉스는 10일 지방자치단체들의 '타요 버스' 캐릭터 활용 요청에 대해 "비영리 목적에 한해 캐릭터 사용을 허용...
    Date2014.04.10
    Read More
  2. 담배사 손들어준 대법원…건보공단 소송에 부담되나

    대법 '담배소송'흡연자 패소 확정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담배소송' 판결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는 피해자 유족 및 변호사들의 모습이 건물 유리에 비치고 있다. 건보공단 "공단 소송에 영향 없어…이르면 14일 소 ...
    Date2014.04.10
    Read More
  3. No Image

    이주열 "물가상승 압력 생기면 금리 선제적 논의"(종합3보)

    "환율 쏠림현상 땐 시장안정 노력할 것"…첫 금통위 '무난' 평가 올 성장률 전망 3.8→4.0%로 조정…물가상승률은 2.3%→2.1%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박수윤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환율 변동성이 커져 쏠림현상이 생기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를 ...
    Date2014.04.10
    Read More
  4. "軍, 영국제 다목적레이더 24대 도입해 시험중"

    軍, 영국제 다목적레이더 24대 도입해 시험중 (서울=연합뉴스) 우리 군이 저고도로 침투하는 무인항공기를 탐지하기 위해 영국 플렉스텍사의 '브라이터 B-402' 초정밀 다목적 레이더 24대를 도입해 전투시험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플렉스텍사 홈피) ...
    Date2014.04.10
    Read More
  5. 국방부, 추락 무인기 중간조사결과 내일 발표

    국방과학연구소서 분석중인 무인기 기체도 공개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국방부는 최근 잇따라 추락한 북한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기에 대한 중간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한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내일 오후 (북한 추...
    Date2014.04.10
    Read More
  6. "국내유통 간장·고추장 곰팡이독소 안심하고 드세요"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의 장류 제품 매장. (연합뉴스 DB) 식약처, 농산물·가공식품 곰팡이독소 오염도 조사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국민이 많이 소비하는 농산물과 간장, 고추장 등 가공식품 1만1천744건의 곰팡이독소 오염...
    Date2014.04.10
    Read More
  7. 주52시간 근로 가닥…10년 만에 대변화 예고

    노사정 소위 시기·방법에서 이견…대법원 판결 예정돼 있어 변화 불가피 임금보존·생산성 유지가 관건…4∼5월 입법 분수령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 정치권을 중심으로 진행된 근로시간 단축 논의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주52시간 근로 도입 쪽으로 논의의 ...
    Date2014.04.09
    Read More
  8. 3월 취업자 작년대비 64.9만명↑…고용증가 소폭둔화(종합2보)

    고용률 59.4% 청년실업률 9.9%…비경활인구 지속 감소 기재부 "경기 개선에 따른 고용 증가세 유지" (세종=연합뉴스) 박용주 차지연 기자 = 올해 들어 70만∼80만명대로 껑충 뛴 취업자 수 증가 폭이 3월에는 60만명대로 둔화됐다. 그러나 1∼2월의 설 명절과 기...
    Date2014.04.09
    Read More
  9. 서울·경기·충남에 짙은 안개…낮 최고기온 14∼25도

    짙은 안개 낀 서울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9일 오전 서울 북악산길에서 바라본 도심이 짙은 안개로 뒤덮여 있다.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수요일인 9일 서울·경기도와 충청남도를 중심으로 짙은 안개가 낀 곳이 많겠다. 서해안과 내륙은 오전...
    Date2014.04.09
    Read More
  10. '춘곤증탓'…봄철 교통사고 겨울보다 10% 증가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야외 활동이 많고 춘곤증이 몰려오는 봄철 서울시내 교통사고가 겨울과 비교할 때 10%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서울시가 교통사고분석시스템을 활용한 봄철 교통사고 유형을 보면 2012년 1월과 2월 서울의 교통사고...
    Date2014.04.0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756 757 758 759 760 ... 962 Next
/ 9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