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사고 88% 미충원…사회통합전형 개선 '만지작'

posted Apr 0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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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자립형사립고에서 원서를 접수하고 있는 중학생의 모습. (연합뉴스 DB)
 

3년 미달 자사고 학급수 감축·일반고 전환 등 대책 논의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고은지 기자 = 서울지역 25개 자율형 사립고등학교 중 22개교가 2014학년도 신입생 정원을 못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사회통합전형(구 사회적배려대상자전형) 자격요건을 강화한 게 주된 원인이 됐다고 보고 교육부에 개선 방안을 건의할 방침이다.

 

6일 교육당국에 따르면 서울 시내 25개 자사고 중 2014학년도 입학전형에서 모집정원을 모두 채운 학교는 이화여고, 한가람고, 하나고 등 3곳에 불과했다.

 

우신고 충원율이 57.1%로 가장 낮았고, 경문고 74.9%, 중동고 83.8%, 미림여고 84.0%, 세화고·세화여고 각 84.5%, 휘문고 84.9% 등이 뒤를 이었다.

 

외국어고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아서 시내 6개 외고 중 대일외고를 제외한 5개교가 정원을 다 채우지 못했다.

 

이들 학교가 정원만큼의 신입생을 받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지난해 국제중학교 입시비리 여파로 사회통합전형 자격요건이 소득 8분위 이하만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크게 강화됐기 때문이다.

 

자사고 일반전형 충원율은 25개교 평균 97.9%였지만, 사회통합전형은 절반가량인 49.2%에 그쳤다.

 

특히 미림여고(26.4%), 선덕고(29.8%), 세화고(22.6%), 세화여고(23.8%), 숭문고(28.6%), 우신고(25.7%), 중동고(20.7%), 현대고(27.5%), 휘문고(25.5%) 등은 충원율이 20%대에 불과했다.

 

사회통합전형 정원이 10명이라면 실제로는 2∼3명만 들어온 셈이다.

시교육청은 학교 측이 사회통합전형 기준이 까다로워 미충원 인원이 대거 발생했다고 반발하자 개선책을 고민하고 있다.

 

교육부에 사회통합전형 자격요건 완화, 모집정원 감축, 미충원 인원을 일반 학생으로 충원하는 방안 등을 건의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이른 시일 내 제도 개선이 이뤄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 자격요건을 강화했는데 1년도 안 돼 다시 완화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사회통합전형 수요가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학교들이 사회통합전형으로 학생을 뽑으려는 노력을 얼마나 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3년 연속 정원 미달인 자사고에 대해서는 특단의 조처가 나올 전망이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11월 2014학년도 전기고 입학전형 특별장학을 시행한 후 내놓은 보고서에서 "자사고 중 3년 연속 미달 학교는 학급 수 감축, 일반고로의 전환 등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자사고 1곳이 학급 수 감축을 신청해 받아들인 경우도 있다"며 "수년간 경쟁률이 1대 1에 못 미치는 학교를 어떻게 할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pseudojm@yna.co.kr,

eu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06 05:4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