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레 "'아름다운 축구' 실종돼 슬프다"

posted Apr 0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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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브라질 월드컵을 2개월 앞두고 AP통신과의 인터뷰 중인 축구 황제 펠레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왕년의 슈퍼스타이자 세계 축구계의 원로 펠레(74·브라질)가 '아름다운 축구'의 실종을 한탄했다.

 

펠레는 4일(한국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요즘 축구는 아름다운 경기에 신경을 쓰지 않고 축구의 멋을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뛰던 시절에는 어떻게 하면 더 멋지게 축구를 할까,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펠레는 축구 전술이 점점 더 수비적으로 변해가고 있으며 물 흐르는 듯한 공격을 찾아볼 수 없는 시대가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좋은 성적을 내 스폰서를 유치하려고 감독들이 이기기보다 지지 않는 축구를 추구하는 게 아름다운 축구가 실종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좋은 성적을 지향점으로 두더라도 이기는 과정에 아름다움을 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펠레의 지론이었다.

 

펠레는 1958년 스웨덴, 1962년 칠레,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스타다.

 

그는 1956년부터 1974년까지 브라질 산투스에서 활약하다가 1975년부터 1977년까지 미국 뉴욕 코스모스에서 뛰었다.

 

펠레는 화려한 드리블, 정교한 슈팅 등 고도의 기술을 앞세워 개인통산 1천366경기에서 1천283골을 터뜨려 경기평균 0.94골을 기록했다.

 

(AP=연합뉴스)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은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등 최고 골잡이들과 비교되고 있다.

 

펠레는 이들 선수와 자신을 스스로 비교해달라는 말에 "스타일이 달라서 어렵다"고 손사래를 쳤다.

 

다만 펠레는 클럽을 운영한다면 가장 먼저 영입하고 싶은 선수로 브라질 스타 네이마르, 호날두를 꼽았다.

 

그는 "내가 부르면 공짜로도 올 것 같아서 네이마르가 첫 번째"라며 "골을 많이 넣는 공격수로서 선호하는 선수를 고르라면 호날두"라고 말했다.

 

월드컵 본선이 열릴 때마다 판세 예측을 하는 펠레는 올해도 브라질 월드컵 예상을 잊지 않았다.

 

펠레는 독일과 스페인을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제패할 유력한 후보로 거론했다.

 

그는 "독일은 젊고 강하고 스페인은 10년 가까이 같은 전열을 유지해 안정감이 돋보인다"며 "이탈리아, 우루과이, 아르헨티나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펠레의 예상은 철저히 빗나가거나 거꾸로 실현되는 경우가 많아 '펠레의 저주'로 불리기도 한다.

 

jangj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04 10:0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