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남편과 파고다어학원의 경영권을 다투는 과정에서 남편의 측근을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 박경실(59·여) 파고다교육그룹 대표가 4일 경찰에 자진출석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1시 21분께 은회색 에쿠스를 타고 서울 서초경찰서에 변호사와 함께 출석했다.
검은색 코트 차림에 굳은 표정을 띤 박 대표는 '운전기사를 시켜 이혼소송 중인 남편의 측근을 살해하려 한 사실이 있느냐', '살인청탁 대가로 4억 9천만원을 준 사실이 있느냐', '녹취록까지 등장했는데 해명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사실대로 성실하게 조사받고 나오겠습니다"라는 말만 남긴 채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박 대표는 자신의 운전기사 박모(41)씨를 시켜 이혼 소송 중인 남편 고인경(70) 전 회장의 측근 윤모(50)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대표는 살인 청탁 대가로 박씨에게 4억 9천만원을 건넸다는 의혹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파고다 어학원 측 관계자는 "박 대표가 운전기사에게 돈을 줬다는 사실은 맞지만 어떤 용도와 목적으로 줬는지는 (양측의)_관점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의혹은 지난해 10월께 '박 대표 때문에 신변의 위협을 느낀다'며 윤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박 대표를 내사하면서 올 2월 18일 서초동 파고다 어학원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경찰 관계자는 "애초 박 대표가 5일 출석하겠다고 했으나 갑자기 오늘로 일정을 바꾸겠다고 오전에 연락했다"며 "박 대표를 둘러싼 여러 의혹을 수사한 뒤에 필요하면 대질조사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04 14:1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