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집에 '일본군 위안부 추모공원' 들어선다

posted Apr 0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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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공원 설계를 재능기부 하는 (주)가덕이엔지의 류경선 조경기술사(좌)와 서경덕 교수, 시공을 재능기부 하는 콤마의 이상훈 대표(우).
 

서경덕 교수 주도, 가덕이엔지·콤마 설계·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원당리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터 나눔의 집에 '추모공원'이 들어선다.

 

나눔의 집 홍보대사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4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이 저지른 유대인 대학살을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해 미국·독일·네덜란드 등에 세운 홀로코스트센터를 방문했을 때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시설을 둘러봤다"면서 "지금 나눔의 집에 가장 필요한 것은 '추모공원'이라고 판단해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추모공원 설립 기획을 맡은 그는 "돌아가신 할머니들의 넋을 기리고 넓은 녹지와 다양한 문화시설을 갖춰 홀로코스트센터처럼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이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생각"이라며 "더 많은 방문객이 찾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추모공원 설립을 위한 실사를 마쳤고, 현재 역사관 주변에 300평 규모로 설계에 들어갔다.

 

설계와 시공은 ㈜가덕이엔지와 콤마에서 재능기부하기로 했다. 오는 8월 15일 광복절에 맞춰 문을 열 계획이다.

 

추모공원과 함께 내년에 세워질 나눔의 집 인권센터는 홀로코스트 기념관의 존재 자체가 독일을 압박했던 것처럼 '세계 여성인권의 장' 구실을 함으로써 일본을 압박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권센터는 시민 4천여 명이 십시일반으로 거둔 3억원을 종자돈으로 삼아 짓고 있다. 추모공원 건립비 2억 원도 국민 성금으로 마련해 충당할 계획이다.

 

뉴욕에 있는 홀로코스트센터에 상설 일본군 위안부 전시관도 설치할 예정인 서 교수는 "세계 각지에 생기는 전시관도 중요하지만 한국의 대표 기념관인 나눔의 집을 세계적인 기념관으로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올 하반기에 선보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뮤지컬 '꽃신' 제작에 힘을 보태고 있으며, 현재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에 게재할 일본군 위안부 광고도 준비하고 있다.

 

ghwa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04 08:4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