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식 삶에서 배우는 행복…"내 기준이 중요"

posted Apr 0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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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눈치보며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얼마 전 나라별 중산층 기준이라는 글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우리나라는 익히 알려진 대로 월급, 중형 아파트, 중형차, 예금잔고가 기준이었다.

다른 나라 가운데 특히 프랑스가 눈길을 끌었다. 외국어를 하나쯤 해야 하고 직접 즐기는 스포츠, 다룰 줄 아는 악기, 맛 낼 수 있는 요리가 하나 이상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남의 시선이 중요한 우리와 달리 '나의 기준'을 중시하는 프랑스인들의 태도는 한국 사회에 신선한 충격이었다.

프랑스 사람들의 이런 철학은 교육에도 반영됐다. 프랑스 교육 방식은 관련 도서 '프랑스 아이처럼'이 베스트셀러가 될 정도로 국내에서도 관심이 높았다.

신간 '눈치보며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는 프랑스 소르본대에서 인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박대진 씨가 프랑스식 삶의 태도에서 우리 사회의 대안을 찾아보자며 쓴 책이다.

 

프랑스 역시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가 아니며 내부적으로 많은 문제가 있지만 눈치 보느라 급급한 한국인에게 참고할만한 방식이 많다는 설명이다.

그는 유학시절 프랑스인들의 삶을 접하고 여러모로 자극을 받았다. 침대 매트리스를 진 채 지하철을 타도 그러려니 하는 사회, 아이가 다른 사람을 빤히 쳐다보면 엄마가 무례하다고 혼을 내는 사회였다. 한국과는 너무나 달랐다.

 

저자가 파악한 프랑스식 삶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 남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는 것은 물론, 남에게 필요 이상으로 시선을 주지도 않는다 ▲ 남과 내가 다른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에 어떤 의미도 두지 않는다 ▲ 남들이 뭐라 해도 내가 원하는 방향을 선택하되 타인의 영역은 철저히 보호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행복해지려면 웰빙이나 힐링 대신 "공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내 삶의 기준을 나로 가져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프랑스사람들이 자기만의 영역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이 좋은 예라는 것.

저자는 이를 최근 인문학 열풍 등 대중이 배움에 열을 올리는 현상과 연관짓는다.

 

그는 "TV나 책을 통해서 남이 힐링하는 과정은 열심히 지켜봤지만, 정작 나를 힐링하지는 못했다"며 "결국 다른 길을 찾아나선 사람들이 인생의 본질에 대한 공부를 시작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독자에게는 시선, 선택, 비교, 사소함, 시간, 공간, 결심이라는 일곱 가지 키워드를 던진다. 삶을 구성하는 이 키워드를 조금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면서 각자의 삶에 맞는 행복을 고민해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인생은 도서관 같은 것"이라며 "우리가 할 일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도서관을 채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센추리원. 300쪽. 1만4천원.

coo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03 10:0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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