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50번 버스, 낭만적인 봄 길을 달린다

posted Apr 0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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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춘천 50번 버스는 구곡폭포에서 출발해 강촌, 삼악산, 의암호, 공지천, 명동 등에 정차한다. 의암호반 도로로 버스가 지나고 있다. kjhpress@yna.co.kr
춘천 의암호의 봄 풍경
 
(춘천=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춘천 50번 버스는 구곡폭포에서 출발해 강촌, 삼악산, 의암호, 공지천, 명동 등에 정차한다. 의암호반 도로로 버스가 지나고 있다. kjhpress@yna.co.kr

 

 

(춘천=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봄내음이 코끝을 스치면 많은 청춘들이 춘천으로 간다. 높은 산이 병풍처럼 호수를 두른 그곳에서는 물길을 따라 거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순간을 맞이할 수 있다. 구곡폭포와 강촌유원지, 삼악산, 공지천 유원지, 온의 닭갈비 거리 등을 지나는 춘천 50번 버스는 ‘물의 도시’ 춘천의 진면목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수단이다. 봄을 맞아 춘천으로 떠난다면 50번 버스에 몸을 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춘천 50번 버스는 구곡폭포를 출발해 청춘들의 모꼬지 장소인 강촌과 수려한 등선폭포가 있는 삼악산, 출출한 배를 채워주는 온의 닭갈비거리와 명동 닭갈비 골목, 낭만적인 수변 산책로와 조각공원이 있는 공지천유원지, 춘천 최고의 번화가인 명동을 거쳐 도심 동쪽의 후평동까지 운행한다.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전철이나 ITX청춘열차로 이동해 강촌역이나 남춘천역에 내리면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편리함까지 갖췄다. 전철로 서울 종로에서 강촌역이나 남춘천역까지는 2시간 정도 소요된다.

 

◇강촌, 그 시절 청춘이여 응답하라

 

주말이면 강촌 일대는 낭만과 추억을 찾아 나서는 청춘들로 북적인다. 경춘선 열차가 복선화돼 직통으로 이어지고, 강촌을 상징하던 북한강변의 기차역이 내륙으로 옮겨지면서 예전과 분위기가 달라졌지만 여전히 강촌에는 낭만을 찾는 젊은이가 많이 찾아든다.

 

50번 버스는 강촌을 방문한 이들이 자전거를 대여해 찾아가곤 하는 구곡폭포에서 출발한다. 버스 정류소에서 15분 정도 거리의 구곡폭포는 아홉 구비를 돌아 떨어지는 낙폭 50m의 웅장한 물줄기이다. 폭포의 웅장함이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싱그러운 분위기를 전하고 특히 기암으로 이뤄진 하늘벽 바위 등은 탄성을 자아낸다. 겨울철에는 하얗게 얼어붙은 거대한 빙벽을 구슬땀을 흘리며 오르는 등반가를 흔하게 볼 수 있다.

구곡폭포 정류소에서 두 번째 정류장인 강촌역을 지나면 강촌천(川)을 오른쪽에 두고 왼편으로 음식점과 카페, 모꼬지를 위한 숙박시설이 즐비한 강촌의 중심지로 들어서게 된다. 강촌의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다면 창촌중학교 정류소에 내려 옛 강촌역과 북한강을 가로지르는 강촌교를 지나 강촌 입구 정류소까지 걷는 것도 좋다. 옛 강촌역은 현재 레일바이크가 출발하는 강촌레일파크로 이용되고 있다. 옛 기차역 철로는 아스팔트가 깔린 길로 변했지만 흥미로운 그라피티가 가득한 모습은 그대로 남아 있어 옛 추억을 되새기게 한다. 북한강변을 따라가는 레일바이크는 이곳에서 김유정역까지 8㎞ 구간을 하루 다섯 번 운행한다.

 

(춘천=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그라피티가 남아 추억을 되새기게 하는 옛 강촌역과 북한강변의 옛 경춘선 철로를 달리는 레일바이크. kjhpress@yna.co.kr
추억 남겨진 옛 강촌역과 레일바이크

(춘천=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그라피티가 남아 추억을 되새기게 하는 옛 강촌역과 북한강변의 옛 경춘선 철로를 달리는 레일바이크. kjhpress@yna.co.kr

 

 

◇삼악산 정상에서 굽어보는 의암호

북한강을 건너 강촌 맞은편에는 기암절벽을 품은 삼악산이 버티고 섰다. 주봉인 용화봉(654m), 청운봉(546m), 등선봉(632m) 등 봉우리 3개가 있어 ‘삼악산’이라 불리는데, 기암괴석이 많고 정상에서는 수려한 의암호와 주변 경치가 내려다보인다.

 

강촌 입구, 삼악산, 백련암 등의 정류소에 내리면 등산로와 바로 연결되고, 백련암 다음 정류소인 의암호에서 신연교를 건너 조금 이동하면 삼악산장매표소를 지나 산에 오를 수 있다. 삼악산의 최고 명소는 등선폭포다. 양옆으로 가파른 기암이 서 있는 등산로를 따라가면 계곡 속에 숨어 있는 등선폭포가 이내 나타나 탄성을 자아낸다. 등선폭포와 비선폭포, 선녀탕으로 곧장 가고 싶다면 삼악산 정류소에서 내리면 된다.

 

특히 강촌 입구부터는 북한강을 따라 운행하기 때문에 강변의 시원한 경치를 감상할 수 있고, 맞은편으로 레이바이크가 지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북한강을 따라가다 신연교와 의암댐을 지나 의암호반으로 접어들면 널따란 호수가 있는 아름다운 경관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구불한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인어상과 김유정 문인비도 만날 수 있다.

 

(춘천=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삼악산 등선폭포 가는 길은 양옆으로 높다란 기암이 서 있어 탄성을 자아낸다. kjhpress@yna.co.kr
황홀한 풍경의 등선폭포

(춘천=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삼악산 등선폭포 가는 길은 양옆으로 높다란 기암이 서 있어 탄성을 자아낸다. kjhpress@yna.co.kr

 

 

 

 

◇춘천의 대표 먹거리 닭갈비와 막국수

 

춘천 하면 떠오르는 먹을거리는 닭갈비다. 갖가지 채소와 양념한 닭갈비를 굽는 냄새는 여행으로 출출해진 여행자를 유혹한다. 춘천 닭갈비는 50여 년 전 허름한 선술집에서 막걸리 한 사발을 위한 안주로 개발돼 주머니가 가벼운 대학생이나 서민의 사랑을 받았다. 현재 춘천의 대표적인 닭갈비 골목은 온의동, 명동, 후평3동 인공폭포 부근 등이다.

 

온의 닭갈비 골목은 의암댐에서 춘천 도심으로 이어지는 옛 경춘로를 따라 정류장 6개를 지나 배나무골 정류소에 내리면 닿는다. 버스는 춘천 최대 번화가이자 닭갈비 골목으로 유명한 명동 입구에서도 정차한다.

 

두 곳 모두 상호에 ‘원조’라는 이름을 단 식당이 즐비하지만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맛을 선보이고 있어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철판에 굽는 일반적인 것에서부터 숯불 등을 이용해 맛을 달리하고, 고추장 양으로 다른 맛을 내기도 한다.

 

(춘천=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의암호 호반에는 인어상과 김유정 문인비가 서 있어 지나는 이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kjhpress@yna.co.kr
아름다운 호반을 장식하는 의암호 인어상

(춘천=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의암호 호반에는 인어상과 김유정 문인비가 서 있어 지나는 이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kjhpress@yna.co.kr
 
 

◇공지천, 호반의 정취 물씬 풍기는 문화 명소

 

배나무골 정류소에서 정류소 네 개를 이동하면 공지천사거리 정류소이다. 호수의 낭만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공지천 조각공원과 공지천 유원지가 자리하고 있다.

조각공원에는 ‘동심’, ‘풍경’, ‘결실’, ‘공존 20000613’ 등의 제목이 달린 작품 29점이 전시돼 있는데 방문객들은 잔디밭을 거닐며 작품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호수에서는 오리배를 타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조각공원 맞은편에는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 기념관도 있다.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했던 에티오피아 군인을 기리기 위한 곳으로, 이들은 253회의 전투에 참여해 121명이 전사하고 536명이 부상했다. 이곳에는 에티오피아군의 참전 과정과 전투 상황을 설명해주는 전시물과 당시 사용했던 물품이 전시돼 있고, 에티오피아의 역사, 문화, 종교, 생활풍습을 살펴볼 수 있는 게시물도 있다. 춘천시와 자매결연한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는 참전기념관이 들어서 있다.

한편 공지천에서 네 정거장 떨어진 중앙시장/중앙초교 정류소부터 시청/명동입구 정류소까지는 춘천 최대의 번화가로 현대식 상점가와 시장이 들어서 있다. 또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가 있어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아든다. 춘천 최대의 닭갈비 골목도 이곳에 있다.

(춘천=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50번 버스를 타면 온의 닭갈비 거리나 명동 닭갈비 골목에 내려 출출한 배를 채울 수 있다. 공지천 조각공원에서는 한가롭게 산책을 즐기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kjhpress@yna.co.kr
춘천의 명물 닭갈비 골목과 공지천

(춘천=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50번 버스를 타면 온의 닭갈비 거리나 명동 닭갈비 골목에 내려 출출한 배를 채울 수 있다. 공지천 조각공원에서는 한가롭게 산책을 즐기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kjhpress@yna.co.kr

 

 

<버스 운행 정보>

▷첫차와 막차 : 구곡폭포 07:00, 19:00(50-1번 08:50, 20:20)

▷배차 간격 : 30분~2시간(50-1번은 2~3시간)

▷요금(카드) : 일반 1천200원(1천50원), 청소년 960원(810원), 어린이 600원(450원)

▷문의 : 대동ㆍ대한운수 033-254-2345

dkli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01 08:0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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