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진 "제가 노래하자 가족에게 웃음꽃이 피었어요"

posted Apr 0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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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탄생 3' 준우승자…싱글 '내 얘기야'로 데뷔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배우 겸 가수 임창정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박수진 얘 뭐냐, 노래 살벌하다'는 글을 올렸다. 지난해 MBC '위대한 탄생' 시즌 3 준우승자 출신인 박수진(19)이 데뷔 싱글 '내 얘기야'를 발표하자 가창력을 칭찬한 것이다.

 

박수진은 '위대한 탄생' 출연 당시 18세의 나이답지 않은 성량과 감성으로 주목받았다.

 

이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이자 박수진의 멘토였던 작곡가 용감한형제는 평소 도전자들에게 깐깐한 평가를 했지만 "박수진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자꾸 눈물이 난다"고 호평했다.

 

이후 용감한형제는 자신이 대표인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에 박수진을 영입했다. 그리고 박수진은 최근 용감한형제가 프로듀싱한 알앤비(R&B) 발라드 '내 얘기야'로 가수 신고식을 치렀다.

 

데뷔를 즈음해 KBS 2TV '불후의 명곡'에 출연한 그는 다시 한번 가창력으로 주목받으며 '괴물 신인'이란 수식어도 달았다.

 

최근 종로구 수송동에서 인터뷰한 그는 "'괴물 신인'은 엄청난 과찬"이라며 수줍어했다. 어린 나이에 힘든 오디션 프로그램을 거쳤지만 아직 가수가 됐다는 사실을 실감하기 어렵다며 인터뷰도 낯설어했다.

 

용감한형제에 대해선 "'위대한 탄생' 때 멘토로 도움을 많이 주셨다"며 "다들 무섭다고 말하는데 따뜻한 조언도 해주시고 무척 편안하게 이끌어주신다"고 자랑했다.

 

박수진은 데뷔 직전 간경화로 투병 중인 어머니의 대수술 탓에 마음고생도 겪었다. 그의 오빠(21)는 어머니에게 간 이식을 해 감동을 줬다.

 

'위대한 탄생'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받은 부상인 자동차를 팔아 어머니 수술비에 보탰고 서울아산병원이 부족한 치료비를 지원해줬다. 이미 '위대한 탄생'과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를 통해 그의 어려운 가정환경이 소개됐기에 병원이 딱한 사정을 안 것이다. 그는 최근까지 강서구 화곡동 단칸방에서 가족과 지내다가 숙소 생활을 시작했다.

 

박수진은 "엄마가 중환자실에서 '네가 소원을 들어주는 알라딘의 램프 속 요정 같다'고 미소지었다"며 "의사 선생님이 병실에서 날 알아보자 산소호흡기를 낀 엄마가 기뻐하시는데 정말 울컥했다. 내가 노래하면서 가족에게 웃음꽃이 피기 시작했다. 앞으로도 가족의 행복을 책임지고 싶다. 정말 열심히 노래하려 한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음악에 대한 꿈은 청소년기 내내 키웠다. 서서울생활과학고등학교 실용음악과에서 밴드를 하며 몇몇 대회에서 상을 탔고 이 밴드를 눈여겨본 록페스티벌 관계자가 '위대한 탄생' 도전을 제안했다. 밴드 전원이 도전했지만 홀로 살아남았다.

 

한차례 서바이벌 과정을 치렀지만 '불후의 명곡'에서 프로 가수들과의 경쟁은 녹록지 않았다.

 

"'위대한 탄생'은 도전자들과 친하게 지내며 마음 편히 즐길 수 있었어요. 그러나 '불후의 명곡'에서 알리, 에일리 등의 선배들이 노래하는 데 카리스마와 에너지가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실수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위축됐죠. 그분들과 같은 무대에 선 게 영광이었고 언젠가 저도 저런 선배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데뷔곡 '내 얘기야'는 한국적인 멜로디의 곡으로 사랑과 이별을 해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가사가 담겼다. 뮤직비디오에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삼천포' 김성균이 출연해 화제가 됐다.

 

그는 "뮤직비디오 촬영장을 처음 경험했는데 배우들을 보니 신기했다"며 "난 뮤직비디오에서 립싱크로만 출연했는데 '배우들은 어떻게 저런 연기를 할까' 마냥 놀라웠다"고 웃었다.

 

그는 이 곡을 신호탄으로 다음 앨범 작업에 들어간다. '위대한 탄생' 출신 중 뚜렷한 성공을 거둔 가수가 없다는 점에서 책임감도 있을 터.

 

"'위대한 탄생'에 대한 선입견도 있지만, 제겐 가수의 길을 열어 준 정말 값진 무대였어요. 생방송 무대에 서면서 담력도 키웠고요. 프로그램이 종영돼 후배들이 없는 건 아쉽지만 동료 출연자들과 연락하고 지내며 응원해요."

 

그는 비욘세, 크리셋 미셸 등 파워 보컬을 좋아해 가슴을 울리는 디바가 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고교 시절 코드 몇 개를 배워 혼자서 기타를 치며 노래했어요. 그때 음악은 제겐 큰 위로였죠. 세계적인 디바가 되고 싶다는 원대한 꿈도 있지만 그러려면 제 목소리가 많은 분의 가슴에 가 닿아야겠죠. 다양한 공연 무대에서 차곡차곡 경험을 쌓고 훗날 존경하는 분들의 뒤를 이었으면 좋겠습니다."

 

mimi@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3/31 17:4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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