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창립 23주년…민관 협력사업 20년>(종합)

posted Apr 0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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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 창립 23주년, 사회공헌 활동
코이카 창립 23주년, 사회공헌 활동
(성남=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정부의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KOICA)가 올해로 창립 23주년을 맞았다. 3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수정노인종합복지관에서 코이카 임직원들이 지역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사랑 나눔! 코이카 도시락'이란 사회 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개도국 무상 원조사업으로 국가 위상 확립

20년 맞은 '민관 협력사업' 확대…투명성 제고는 과제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정부의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KOICA)이 올해로 창립 23주년을 맞았다.

 

1991년 4월 1일 정부 출연기관으로 설립된 코이카는 한국과 개발도상국 간 우호협력 관계를 증진하고 개도국의 경제·사회 발전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현지 공무원 초청연수, 전문가·해외봉사단 파견, 인프라 구축, 재난복구 지원 등 개도국에서 현지 정부와 함께 다양한 협력 활동을 벌이면서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개도국으로 나간 해외봉사단들은 오지에서 2년간 활동하며 전문적인 기술 전수 외에도 문화 외교관으로서 한국을 알리는 가교 역할을 했다.

 

올해는 코이카가 개도국에서 기업이나 시민사회단체 등과 '민관 협력사업'을 벌여온 지 20년 되는 해이기도 하다.

 

사업 초기에는 기업 위주의 민관 협력사업이 대부분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협력 대상이 시민사회단체와 대학으로 확대됐다.

 

코이카가 원조사업을 추진해나가는 과정에서 기술력이 좋은 기업과 현장 경험이 풍부한 구호단체 등이 결합함으로써 정부 중심의 원조 방식에서 벗어나 효과를 높일 수 있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1995년 사업 첫해 5억원에 불과하던 민관 협력사업 예산은 지난해 322억원으로 급증했고, 사업 건수도 첫해 37건에서 186건으로 대폭 확대됐다.

 

코이카의 사업을 두고는 투명성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이카는 원조 투명성 증진을 위한 국제 캠페인 조직인 PWYF(Publish What You Fund)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원조 투명성 지수 조사 결과에서 조사대상 공여기관 67곳 중 30위에 오르는 데 그쳤다. 재작년에는 코이카 간부 사원이 낙찰 비리에 연루돼 구속되기도 했다.

 

코이카 창립 23주년, 사회공헌 활동
코이카 창립 23주년, 사회공헌 활동
(성남=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3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수정노인종합복지관에서 코이카 홍보대사 '윙크'(왼쪽 3,4번째)와 김영목 코이카 이사장(왼쪽에서 2번째), 장현식 코이카 선임이사(왼쪽) 등 코이카 임직원들이 지역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사랑 나눔! 코이카 도시락'이란 사회 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코이카는 이 같은 비리 근절을 위해 올해 조직 혁신 방향으로 투명성·청렴성 강화를 제시했다. 국민 세금으로 원조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코이카 직원들의 도덕성과 청렴성이 월등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이카는 창립 기념일을 하루 앞둔 31일 경기 성남 본부 대강당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김영목 코이카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올해는 23년간 축적해온 역량과 성과를 토대로, 더욱 혁신적인 무상원조 선도기관으로서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며 조직 혁신을 위한 과제를 완수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최근 퇴직과 함께 사재를 털어 1억원을 사내에 기부하기로 해 화제를 모은 장현식 코이카 선임이사의 퇴임식도 열렸다.

 

장 이사는 "코이카에서 일하는 동안 회사와 동료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퇴직 뒤) 회사와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퇴임의 변을 밝혔다.

 

퇴임식 동안에는 장 이사를 비롯한 일부 직원들이 눈물을 보여 23년간 코이카 업무를 마치고 떠나는 선배의 빈자리를 아쉬했다고 코이카 관계자는 전했다.

앞서 코이카는 장 이사가 낸 기부금을 종자돈으로 외부 재단을 설립해 사회공헌 사업에 나서기로 결정한 바 있다.

 

기념행사에 앞서 김 이사장 등 60여 명의 코이카 임직원은 경기 성남의 수정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점심 배식 봉사활동을 벌였으며, 신입 직원 15명은 지역 독거노인을 찾아가 도시락과 함께 생필품을 전달했다.

 

eddi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3/31 17:3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