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소방방재청이 소방공무원의 계급 명칭을 부르기 쉽도록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8일 소방방재청과 대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방재청은 이달 말부터 계급 명칭 변경을 위해 각 시·도별로 의견수렴에 들어갔다.
현재 세 글자(소방사, 소방교 등)로 돼 있는 소방공무원의 계급 명칭을 두 글자로 줄이는 방안을 찾고 있다.
이 계획이 확정되면 지난 1977년 소방공무원법이 제정되면서 현재의 계급체계가 정립된 지 37년 만에 계급 명칭이 변경된다.
그동안 소방공무원 계급 명칭은 경찰, 군인과 비교했을 때 길고 부자연스러워 부르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현재 사용되는 계급은 일본의 체계를 모방해 도입한 것으로 소방공무원에 대한 철학이나 의미를 충분히 함축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특히 소방관의 역할이 기존 화재진압 위주에서 안전사고 예방, 특수구조 등 작업영역이 폭발적으로 늘어났지만, 계급 명칭은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부의견도 명칭 변경을 추진하는 데 한몫했다.
대전소방본부 한 관계자는 "소방조직이 경찰조직에서 나오면서 지금의 계급 명칭을 수십년간 사용해왔는데 이번에 변경하려는 것 같다"며 "공무원들조차도 계급 이름이 어려워서 직책 명칭을 대신 쓰다 보니 국민도 잘 모르고 조직 홍보에도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방재청은 4월 중으로 일선 소방관들 의견 수렴을 끝내고 계급 명칭 변경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해나갈 계획이다.
방재청 관계자는 "소방공무원 계급은 세 자로 돼 있어서 이름 뒤에 붙여 쓰기가 어렵고, 지금의 계급 명칭이 변화된 소방공무원의 역할과 비전을 함축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명칭 변경을 위한 의견수렴이 끝나면 연구용역을 맡기는 등 여러 가지 검토를 통해 소방공무원이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이미지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3/28 06: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