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 반락에 무게…회복세 약화 가능성 우려도
(세종=연합뉴스) 박용주 박수윤 기자 = 지난달 주요 거시경제 지표가 반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기존의 경기 회복세가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생산과 소비, 투자 등이 한꺼번에 감소했다면 경제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표 내용을 하나하나 뜯어보면 그만한 이유가 있다. 미국에 몰아닥친 한파로 수출이 줄어든 점, 1월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및 3월 신차 출시, 1월 중 설 연휴 등이 일시적 경기 반락 요인이다.
이런 측면에서 정부와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세가 유효하다는 데 무게 중심을 두면서 일부 약화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체 산업생산은 1.2% 줄어 지난해 11월의 -0.3% 이후 3개월 만에 감소를 기록했다. 감소폭으로 놓고 보면 지난해 3월의 -1.6%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크다.
전 산업 생산이 이처럼 줄어든 것은 광공업생산이 1.8%, 특히 제조업이 1.9% 감소한 탓이다.
기여도로 따지자면 전 산업 생산이 이처럼 악화되는 과정에서 광공업 생산이 50.8%, 제조업이 51.6% 영향을 미쳤다.
제조업 부문의 악화가 전체 산업생산 악화에 절반 이상의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제조업 중에서는 자동차 업종의 생산이 전월 대비 7.2%, 반도체 및 부품의 생산이 4.9%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이 컸다.
자동차와 반도체 부분이 약세였던 요인을 분석해보면 날씨나 세제상의 변동, 신차 출시 효과 등 경기 본연의 모습보다 일시적인 변수에 좌우된 부분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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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중 대미 수출 증가율은 1.6%로 지난해 대미 수출 증가율인 6% 수준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사진은 수출 화물 하역작업이 진행중인 부산 감만부두의 모습. (연합뉴스 DB)
우선 2월 중 미국에 몰아닥친 한파로 미국으로 수출이 감소한 점을 들 수 있다.
2월 중 대미 수출 증가율은 1.6%로 지난해 대미 수출 증가율인 6% 수준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자동차 업종의 경우 1월 개별소비세 인하가 2월에는 기저효과로 작용했다. 1월에 자동차 판매가 급증하다 보니 2월에는 상대적으로 판매량이 적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달리부 디젤과 LF 소나타, 갤럭시 S5 등 자동차 및 휴대전화의 3월 신제품 출시를 앞둔 대기 수요도 2월 제조업 생산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소매판매가 3.2% 감소한 것은 설 연휴가 1월 중에 있었기 때문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특히 2월 중 자동차 휘발유와 음식료에서 감소세는 설 연휴 다음 달에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정부는 이런 일시적인 요인을 배제하고 1~2월 경제지표를 함께 보면 지난해 4분기에 비해 경기 개선 추이가 이어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1~2월 전 산업생산 평균은 지난해 4분기보다 0.67%, 광공업생산은 0.43% 개선됐다. 소매판매는 0.02%, 건설투자는 3.13% 좋아지는 가운데 설비투자만 5.67% 감소했다.
기재부 이형일 경제분석과장은 "1~2월 지표를 종합적으로 보면 경기 개선세는 이어지고 있다"면서 "3월에는 일시적인 요인이 완화되고 신차·휴대전화 출시, 수출 증가 효과 등으로 생산과 소비 측면에서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홍 신영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기상 이변과 유럽의 수요 부진 대외 여건 악화로 일시적으로 지표가 악화됐지만 경기 자체는 좋아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3월에는 수출이 다시 좋아졌기 때문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보고 있다"면서 "다만 대내외적인 불안정성이 커진 상태여서 회복세가 기존보다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3/28 10:58 송고